아웃백, 예비입찰 후 반 년째 '무소식'

할리스커피 저평가에 식음료 M&A 위축

배달대행 등 '언택트', 급등 몸값에 이견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발목을 잡은 주요 변수는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위축으로 기업가치가 낮아진 곳도 있지만, 오히려 '언택트' 수혜로 몸값이 너무 높아지면서 원매자와의 눈높이 조정에 실패한 사례도 확인된다.

▶식음료 'EBITDA 10배' 눈높이 휘청=2일 M&A 업계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기업들 중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많이 입은 업종으로는 외식 및 식음료가 꼽힌다.

사모펀들(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매물로 내놓은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예비입찰 당시 미국계 투자자 베인캐피탈을 비롯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7곳이 관심을 보였으나, 이후 반년 가까이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본입찰에 앞서 확인된 눈높이 차이가 너무 커 매물을 거둬들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스카이레이크가 희망했던 가격은 약 3000억원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62억원에, 그간 식음료 업체에 적용되던 밸류에이션(EBITDA의 10배 내외)를 적용한 가격이다. 하지만 지난 9월 매각된 동종업체 할리스에프앤비(할리스커피)는 지난해 EBITDA의 6~6.5배 수준에서 거래됐다. 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매각하기 위해선 그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것을 인수 후보자들에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달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CJ그룹의 뚜레쥬르도 이같은 부담을 맞닥뜨리고 있다.

식음료 업종 외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매물로는 잡코리아가 꼽힌다. 잡코리아는 국내 최대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으로, 올해 2월 매각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500억원에 육박하는 EBITDA를 기준으로 최대 8000억원의 몸값이 거론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기업가치 산출에 부정적인 상황이 조성됐다.

▶'언택트 수혜' 강조하지만 시장은 '글쎄'=반대로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은 기업들이 몸값을 너무 높게 제시한 탓에 거래가 지연된 사례도 있다.

배달대행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를 운영하는 인성데이타는 최근 정보기술(IT) 대기업으로의 매각이 추진되다가, 현재 소수 지분 투자 유치로 방향을 선회했다. 매각자 측은 최소 4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이보다 한참 낮게 형성되면서, 그나마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던 네이버와 별도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경쟁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투자 유치 작업을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바로고' 또한 나우IB캐피탈과 NH농협은행이 조성한 펀드로부터 주목받았지만, 결국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투자가 무산됐다.

몸값 상승으로 딜이 지연된 또 다른 사례로는 중고차 판매 업체 AJ셀카가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 중고차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매각자 측의 낙관적 기대가 형성돼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AJ셀카가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경매장의 부동산 측면 가치 외에는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