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안 팔리는 것 맞아?”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5세대(G)폰 시장에서 역대급 매출 실적을 올렸다. 당초 ‘갤럭시S20’ 는 판매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5G폰 1~3위를 ‘싹쓸이’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스마트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이같은 성과를 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글로벌 5G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S20 플러스(+)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5G폰 시장 전체 매출은 340억 달러(한화 약 38조5400억원).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다. 갤럭시 S20+는 이 가운데 9%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도 갤럭시 S20 시리즈가 휩쓸었다. 갤럭시 S20 울트라가 글로벌 전체 5G폰 매출의 8%를 점유하며 2위, 갤럭시 S20이 5%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 S20 시리즈 전체 매출 점유율만 22%. 매출액을 산술하면 8조원을 넘어선다.
SA는 “갤럭시 S20 시리즈는 한국은 물론 서유럽과 북미 및 기타 지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5G폰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4위와 5위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와 5G폰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 중인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4위는 화웨이 P40 프로 5G(5%), 5위는 화웨이 메이트 30 5G(5%)였다. 다만 중국 시장에 한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글로벌 5G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것도 올 상반기가 마지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삼성전자 ‘숙명의 라이벌’, 애플이 자사 첫 5G폰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SA는 “올해 하반기엔 애플의 아이폰12가 화웨이와 삼성을 모두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아우른 몇 주 동안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A에 따르면 올해 5G폰 시장 규모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 수준인 2억3440만대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미국, 서유럽을 중심으로 5G가 본격 도입되면서 6억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