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2개월래 최대 낙폭
유럽증시도 감염확산 패닉
경기기대 싸늘…달러 강세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세계가 코로나 2차 포비아(대유행) 위기감에 직면했다.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뉴욕과 유럽 증시는 큰 낙폭을 보였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좀처럼 추가 부양책에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650.19포인트(2.29%) 떨어진 2만7685.38를 기록했다. 9월 초 이후 두 달 만에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42포인트(1.86%) 내린 3400.9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역시 189.34포인트(1.64%) 내린 1만1358.94에 마감했다. 뉴욕 3대 지수는 약세로 장을 시장해, 오후 들어 하락폭을 더 키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에서 타격이 가장 컸던 섹터는 여행·레저 종목 등이었다. 크루즈 운항사인 로열캐리비안(-9.6%)을 비롯해 유나이티드에어라인스홀딩스(-7.02%), 매리어트인터내셔널(-5.64%) 등이 크게 떨어졌다.
주요 테크기업 가운데 페이스북과 테슬라가 각각 2.7%, 0.08% 떨어졌다. 애플은 0.01% 올라 제자리걸음을 했다.
유럽도 증시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16% 하락한 5792.01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CAC40 지수는 각각 3.71%, 1.90% 떨어졌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3% 떨어져 3105.25로 거래를 장을 마쳤다.
다시 크게 늘기 시작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26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8767명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고치였던 6만7293명(7월22일)을 넘어섰다. 유럽 주요국이 이미 제한적 락다운(봉쇄조치)를 적용한 가운데, 미국마저 재개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당장 다음주(11월3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전에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과 백악관의 부양 프로그램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서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부양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속도는 확실히 느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38.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29%(3.2%) 떨어졌다. 석유 생산을 장기간 중단했던 리비아가 앞으로 4주 안에 하루에 100만 배럴 수준으로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달러는 소폭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7% 가량 올라 93.075를 기록했다. 금 가격(12월 인도분)은 온스당 70센트(0.04%) 떨어진 1904.50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