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정보업체 정보 추가 수집·비교
발행·권리정보 정확성·효율성 높여
제2 해외유령주식 사고 방지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해 해외주식 거래규모가 지난해의 3배 이상으로 성장하는 등 급증하는 투자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이 연내 외화증권 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해외 증권정보업체들로부터 발행·권리정보를 추가로 수집, 비교해 정확성을 높이고 ‘제2의 해외 유령주식’ 사고를 방지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명호)은 연내 ‘외화증권 정보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증권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코리아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계약을 추진하는 등 외화증권 정보관리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지금까지 예탁결제원은 씨티은행, HSBC, 유로클리어 등 6개 외국보관기관을 통해 41개국 시장의 외화증권 결제·보관·권리행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런데 최근 해외주식 투자규모가 급격히 성장하고 투자종목도 다양해지면서 체계적인 정보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올해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9월 말 현재 1329억달러로 불어나,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410억달러)을 3배 이상 뛰어넘었다. 외화증권 관리종목 수는 지난해 말 1만5434개에서 9월 말 1만7954개로 1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주식 관리종목만 1만4000여개에 달한다.
이에 예탁결제원은 외화증권 발행·권리정보 수집 채널을 레피니티브, 블룸버그 등 증권정보업체로 확대해 정보 수집·관리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증권정보업체의 정보와 외국보관기관·증권사의 정보를 자동 비교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해 업무처리 오류를 방지하고 결제 지연·실패 등의 리스크도 관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외화증권 관련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증권사에 제공해 해외주식 투자 안정성·효율성을 제고하고, 주식병합·분할 등 권리변동 상황이나 배당·이자 지급사실이 발생했는데도 정보 오류로 모르고 지나가는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고 예탁결제원은 설명했다. 2018년에 발생한 ‘해외 유령주식’ 사건은 미국 현지에서 이뤄진 주식병합이 국내에 제대로 통지되지 않아 실제 소유한 주식보다 많은 주식을 매도하는 일로 이어진 사고였다.
최경렬 글로벌본부장은 “국내는 모든 발행·권리정보가 예탁결제원으로 오지만, 해외는 거래소·예탁기관·증권사가 각자 필요한 정보를 관리한다”며 “외국보관기관으로부터 받는 증권정보가 부족하거나 지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제공업체와 계약을 맺고 보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글로벌서비스부 팀장은 “그동안 정보제공업체의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보고는 있었지만, 관리종목이 1만7000여개나 되다 보니 적시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대량의 정보 데이터를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호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되면 적시성과 정확성이 높아져 투자자 권리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예탁결제원은 또 외화증권 매매결제·권리관리 업무처럼 외화증권 정보관리 업무에도 자동화를 추진하고, 현 41개국 이상으로 24시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보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외화증권 전용시스템 운영시간 확대 및 처리용량 증설을 위한 투자도 병행된다. 그밖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를 통해 배당금 톱50 등 투자자들의 투자결정을 도울 만한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