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 김용덕 효과로

금융당국 수장 출신 선호

당국 “선배라 불편할텐데…”

“장관급 출신을 모셔라”

금융 관련 협회장 후보들이 전관에 장관급 일색이다. 금융회사가 막각한 금융당국의 힘에 맞서려면 이젠 금융위원장이나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한 장관급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장관출신은 한동안 ‘협회장’ 보다 급이 높은 것으로 인식됐지만, 3년 전 손해보험협회가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을 회장으로 영입하며 인식이 달라졌다.

은행연합회 차기 회장 후보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신용대출 규제, 사모펀드 부실 사태 등 현안이 즐비한 상황에서 정부에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전관’의 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은행권에 지배적이다.

생보협회 신용길 회장의 후임에도 금감원장을 지낸 진웅섭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유력하다.

손보협회도 김용덕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다. 후보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강영구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사장급)과 유관우 김앤장 고문 등이 거론되지만 유력하지는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당국과 현안을 긴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를 회장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업계의 요구가 크다”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관료출신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을 반기는 업계 분위기와 반대로 당국은 불편하다는 분위기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정책에 높은 이해를 갖췄고 소통도 잘 되겠지만 현직보다 선배들이기 때문에 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은 현직때 관료 출신의 협회장 선출을 반대했었다. 하지만 협회장은 ‘꽤 괜찮은 자리’이가도 하다. 금융 협회장은 다른 공공기관장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지만 민간 금융사보다 져야할 부담은 덜하다.

지난 2018년 은행협회장의 연봉은 급여 4억9000만원에 특별보조금을 합쳐 총 7억3500만원이었다.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의 연봉은 6억~7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장 연봉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한편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행시 25회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동기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행시 26회로 은성수 금융위원장보다 선배다. 한희라·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