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대책반 격주로 논의
목표수익률 웃도는 실적 순항
지난해 사학연금은 역대 최대 수준 성과를 냈다.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11.15% 시간가중수익률을 달성하고, 자산규모는 21조원을 돌파했다. 사학연금은 올초 전례 없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내외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명현 사학연금 이사장은 투자자산의 다변화,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비중 확대 등 두 가지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자금운용 전문성과 역량 강화, 글로벌 수준의 리스크관리체계를 구축해, 효율적인 기금 운용과 안정적인 기금 증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체계가 빛을 발했다. 3월부터 시장 변동성이 급등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 시장위험도에 위기상황이 발생했고, 추적오차(초과수익률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사학연금은 3월부터 9월까지 이규홍 자금운용관리단장을 반장으로 하는 위기관리대책반을 격주로 14회 개최하며 대응했다. 주 이사장은 “위기관리반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주식시장 위험 한도적용을 연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며 “공단은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체계적인 위기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5월 하순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유지하던 사학연금은 9월 말 기준 시간가중수익률 5.36%, 운용수익 99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목표수익률 4.04%를 웃도는 수준이다. 4월 중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현금자산을 일부 확보해 놓은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사학연금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기금 목표수익률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저성장·저금리 금융환경 속에서 대체투자와 해외투자 확대가 골자가 되는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SAA, Strategic Asset Allocation) 목표치를 설정했다.
2019년 말 기준 국내외 채권, 주식, 대체투자 자산 비중이 4:4:2 가량이었지만, 채권 비중을 다소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산 재배분을 진행한다. 채권을 제외한 주식과 대체 분야에서도 국내보다는 해외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이에 2019년 34.4%였던 해외투자 비중은 2024년 46.4%로, 대체투자 비중은 21.4%에서 29.6%로 끌어올린단 계획이다.
최근 사학연금이 해외주식 ETF(상장지수펀드) 직접투자를 위한 거래기관 선정에 착수한 것도 기존 자금운용에 큰 변화를 준 것이란 평가다. 이 단장은 “그동안 위탁방식으로 운용하던 해외주식을 일부 직접투자 방식으로 변경·운영함으로써, 운용비용 등의 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 이사장은 “최근 이뤄진 조직개편에서 투자전략팀을 투자전략실로 격상해 자산배분과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을 위한 부서 기능을 강화했다”며 “또 기존 리스크관리실과 준법지원실에도 전문인력을 강화해 투자전략과 리스크관리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