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 가능성 제기…외교부, 이라크에 엄정한 수사 요청
유족 이라크 방문, 사망자 운구 등 영사 조력 나설것
[헤럴드경제=유오상·이민경 기자] 이라크의 신항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한국 대기업 고위 간부가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됐다. 이라크 당국은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이를 보도한 AP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州) 알포(Al Faw) 신항만 사업 건설을 담당하는 한국인 고위 간부 A씨가 바스라 지역의 기업단지 내에서 지난 9일 아침 한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라크 당국은 수사기관의 초동수사 결과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의원들과 여러 관리가 이런 결론에 반대의견을 표명했고 이후 내무부가 A씨의 사인을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꾸려 활동을 개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내무부 소속 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A씨가 있었던 기업단지 내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뒤 이라크 교통부는 성명을 내고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며 그의 죽음이 신항만 프로젝트를 좌초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AP에 따르면, 이라크 국회의 카림 알-카비 부의장은 A씨가 숨진 시점과 관련해 이라크 국영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라크 교통부가 알포 신항만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의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발표한 뒤 A씨가 숨졌음을 지적했다. 즉, A씨의 죽음은 해당 프로젝트에 많은 이권들이 개입하면서 벌어진 타살일 수 있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우리 외교부는 “주이라크대사관을 통해 이라크 당국에 신속하고 공정한 사고 수사를 요청했고, 현재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이라크대사관과 함께 유족의 조속한 이라크 방문, 사망자 운구 등 영사 조력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다시 수사를 한다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일단,회사에서 할 일은 오랜 기간 회사를 위해 기여했던 분의 유족들을 위로하고, 장례나 운구를 위해 비자 문제를 잘 챙기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