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문화 확산, 매출 150%↑
렌털 이어 의료기 업체도 가세
기술력·배송 차별화 경쟁 후끈
코로나19로 대박을 친 업종을 꼽으라면 안마의자가 대표적. 여행과 이동이 어려워지고 집콕생활이 길어지면서 안마의자는 중·고가를 불문하고 올들어 매출이 100%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시장이 크게 성장하자 후발주자들의 진입도 속속 이어져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추석 이전 주문한 물량을 포함한 지난달 매출을 보면 바디프랜드(대표 박상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늘었다. 업계에서 최고 성수기로 꼽히는 가정의 달 5월 매출(576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이에 근접한 매출을 기록했다.
SK매직(대표 류권주) 역시 같은 기간 안마의자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대비 150% 이상 급증했다. 이는 추석을 겨냥해 9월 한 달 동안 안마의자를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의 효과도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SK매직은 인기에 힘입어 안마의자 기획대전을 한 달 더 연장했다.
코지마(대표 이건영)도 지난달 안마의자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다. 효도가전으로 자리잡은 안마의자의 특수는 추석이 지난 후에도 이어졌다. 지난 3일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휴테크산업(대표 주성진)의 ‘ES9 블랙 안마의자’도 목표대비 124% 매출을 기록했다.
안마의자 인기 요인은 비단 추석만이 아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데다, 감염병으로 인해 건강과 휴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늘어났기 때문. 중국에서 감염병이 확산됐던 올 초에는 부품 조달이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코로나19 불똥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중국 공장들이 돌아가기 시작한 이후로는 오히려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맞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버이날 등 효도 수요가 몰리는 5월에는 제품을 대기 빠듯할 정도로 주문이 급증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소비자들도 안마의자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지각변동 가능성도 엿보인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지난 2018년 7500억원 규모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4.3% 신장한 15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실적은 눈부시지만 점유율면에서는 후발주자들의 도전에 주춤하는 중. 기존에는 바디프랜드가 70%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으나 올해는 코지마, 휴테크 등 후발업체들의 활발한 영역 개척으로 점유율이 50%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SK매직,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렌털업체들도 속속 안마의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의료기기 업체인 세라젬도 ‘파우제’라는 모델로 안마의자를 출시했고, LG전자 등 대기업의 입김도 거세다.
경쟁이 과열되자 바디프랜드는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브랜드가치 평가기관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평가에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지수(BSTI) 864.6점을 기록, 전체 27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헬스케어 브랜드로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코지마는 최근 젊은 층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인테리어 결합형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가구와 안마의자가 결합된 리클라이너 안마의자인 코지체어를 출시한 것. 이 제품은 지난 한 달간 코지마 직영점 전체 안마의자 판매 대수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휴테크산업은 최근 이슈인 배송에 차별화 요소를 도입했다. 안마의자로서는 유일하게 쿠팡에 입점했다는 점을 살려, 대형가전 로켓배송과 전문설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휴테크의 ‘리온 안마의자’는 쿠팡을 통해 주문한 다음날 바로 설치할 수 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