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여성임원 47% 차지…월가 평균 31% 웃돌아
현 美 씨티그룹 대표도 여성…‘여성리더십’ 강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차기 은행장 최종후보로 유명순 현 은행장 직무대행을 단독추천했다. 씨티은행 이날 2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최종후보로 유 수석부행장 겸 은행장 직무대행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전임자인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과 마찬가지로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해 대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씨티그룹은 최근 아시아권역에서 소매금융 실적이 악화되면서 그간 강점을 보여온 자산관리(WM)에 역량을 더 집중할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29일 싱가포르에 가장 큰 규모의 WM자문센터를 개소했다. 이에 앞서 제니퍼 타일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대표를 기업고객심사 대표로 고용하기도 했다. 씨티은행이 그동안 기업금융그룹장을 다음 행장으로 선임해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업금융은 WM상품 경쟁력 및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업무로 꼽혀왔다.
유 후보자는 한국씨티그룹이 운영하는 CEO승계 프로그램(succession plan)에도 참가해왔는데, 박 행장도 이 프로그램을 거쳐 선임됐다. 현재 씨티그룹을 이끌고 있는 제인 프레이저 행장 겸 글로벌소비자 금융대표도 CEO승계 프로그램을 거쳐 2019년 부행장 자리에 올라 행장직에 올랐다. 외국계 금융사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씨티그룹은 오랫동안 CEO승계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차기 CEO후보군을 검증해왔다”며 “1년에 1회이상 차기 CEO후보군에 대한 성과 보고를 이사회에 하기 때문에 부행장직에 오르면 행장직까지 오를 수 있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핵심인재검토(talent review) 절차를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CEO승계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행장을 가리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월가에서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고 여성 리더십을 띄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뱃 전 씨티그룹 은행장은 미국 은행전문지 ‘아메리칸 뱅커’에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랭킹에 씨티그룹의 여성직원들이 오른 사실을 공지했다. 씨티그룹의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월가 은행사 평균 비중인 31%를 크게 웃돈다. 임원 성비균등 부문은 씨티그룹이 꼽힌 핵심 지속사회경영(ESG) 성과 중 하나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