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미니대선’ 앞서 어떤 결단하나

서울시장 출마, ‘눈도장’ 혹은 ‘독’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과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결단을 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당장 ‘미니 대선’으로 언급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고작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가 가장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일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내느냐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그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조직력을 다질 수 있다. 시민단체 출신의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재직 중 일명 ‘박원순계’를 만든 후 이를 착실하게 불려갔다. 옛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 중심으로 꾸려졌던 ‘안철수계’는 현재 와해된 상황이다. 교수·기업인 출신의 안 대표는 서울시장직에 있으면 한 해 40조원 이상의 예산을 통제하면서 행정력도 다듬을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권주자군 중 비교적 젊은 축인 안 대표에게 (보궐 선거는)힘을 더 비축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를 고민하게 하는 지점들도 있다.

무엇보다 낙선하면 '3연패'의 꼬리표가 붙어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을 수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옛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3위를 기록한 일은 여전히 뼈 아픈 부분이다.

안 대표는 내년 보궐선거 때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야권 통합의 가능성을 놓고도 입장 정리를 해야 할 모습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에서 “선택은 안 대표에게 달렸다”고 ‘러브콜’을 했다. 얼마 전에는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가급적 통합하고 연대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에서도 “정치적 의미가 남다른 보궐선거에 앞서 우리 당이 어떤 길을 걸을지를 빨리 결정해야 할 때”라는 말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며 새로운 백드롭(뒷배경)을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백드롭을 '현병장은 우리의 아들'이라는 문구로 교체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며 새로운 백드롭(뒷배경)을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백드롭을 '현병장은 우리의 아들'이라는 문구로 교체했다. [연합]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부쩍 넓혀가고 있다. 오는 23일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지난 11일에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비대면 간담회에서 주 원내대표와 나란히 축사도 했다.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은 “안 대표가 이런 시점에서 결단의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며 “이미 어떤 방향이든 마음의 정리는 끝내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대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는 ‘밀당(밀고 당기기)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의 ‘맞손’ 가능성에 대해 “지금도, 앞으로도 아닐 것”이라며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당을 합친다고 해 성과를 본 일이 별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 측은 이와 관련, “안 대표는 사회 각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면서 힘을 키워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