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US오픈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메이저 우승을 위해 뇌파까지 측정하는 과학적인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모든 걸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디섐보는 메이저 대회에서 잘 하기 위해 멘털을 강화할 필요를 느꼈고 오래 전부터 뉴로픽( Neuropeak)이라는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디섐보는 투어를 뛸 때 휴대가 간편한 이 회사의 뉴로픽 프로 브레인 트레이닝 유닛을 갖고 다닌다. 이 유닛은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강화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디섐보는 틈나는 대로 액션 어드벤처 영화를 즐겨 본다. 그런데 이는 취미생활이 아니라 두뇌를 단련시키기 위한 훈련용이다. 일반인들은 뉴로픽의 프로그램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디섐보는 일반인이 아니었다. 뉴로픽 프로 역시 뇌파의 흐름을 분석해 멘털을 강화시키는 기구다. 디섐보는 연습라운드를 돌 때도 이 유닛을 착용한 채 상황별 두뇌활동을 측정한다.선수들의 변별력을 철저하게 검증하는 메이저 대회는 언제나 코스가 어렵다.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장거리 코스에 깊은 러프, 딱딱하고 빠른 그린으로 무장한다. 이런 코스에선 나흘 내내 평상심을 유지해야 하고 더불어 인내심은 필수다. 디섐보는 위기 상황에서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뇌파 측정을 통한 과학적인 훈련법을 활용했다.골프팬들의 또 다른 관심을 끈 것은 그의 US오픈 우승 방정식이었다. 가급적 멀리 드라이버샷을 날린 후 웨지로 도려내듯 핀을 노리는 전략 말이다. 이런 위험천만한 전략이 난코스로 악명높은 윙드풋의 러프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디섐보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대회기간 내내 ‘거리는 두 번째고 일단 페어웨이를 지키자’는 전략을 폈으나 최종 스코어에서 보여주듯 디섐보는 2위인 매튜 울프(미국)를 6타 차 로 따돌리고 ‘나홀로 언더파’로 우승했다.이번 US오픈에서 디섐보의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379.9야드에 달했다. 디섐보는 대회 이틀째 557야드 거리의 파5 홀인 9번 홀에서 드라이버샷 후 웨지로 2온에 성공하며 이글을 잡아냈다. 그렇다고 디섐보가 무조건 멀리치는 전략으로 메이저 우승을 거둔 건 아니다. 아이언 플레이도 돋보였다. 특히 웨지샷이 좋았고 쇼트게임도 뛰어났다. 디섐보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41%로 전체 선수중 공동 26위였으나 아이언의 정확도를 보여주는 그린 적중률은 64%로 공동 5위였다. 멀리 쳐놓고 짧은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전략이 데이터를 통해서도 유리하다는 게 드러났다.한편 디섐보는 1라운드를 마친 후 늦은 밤까지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해 눈길을 모았다. 보도된 대로 자신의 웨지로 날릴 수 있는 거리를 재측정하기 위해서였다. 47도 웨지가 평소 147야드 날아가는데 1라운드를 마친 후 재측정한 결과 155야드까지 날아갔다. 그런 거리 변화는 다음 라운드에 참고자료가 됐다. 이런 촘촘한 준비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가져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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