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동자산 매각 시간걸려
정산자산 분리해 먼저 환매
他운용사 올초 탈출 ‘대조’
[헤럴드경제=서정은·문재연 기자]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H2O자산운용이 환매제한의 원인인 비유동성 사모채권 매각 시기를 내년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유럽에서 H2O펀드의 문제가 수차례 제기됐음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오히려 펀드 내 비중을 늘려온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투자자들, 내년 상반기까지 돈 물려 =키움운용은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 내 정상자산과 환매제한자산을 분리 중이다. 정상자산부터 환매에 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정상자산 현금화가 진행 중이다.
H2O운용은 환매제한 자산인 비유동성 사모사채를 올해 말까지 절반, 내년 상반기까지 나머지 절반을 정리할 방침이다.지난 4일 순자산가치(NAV) 기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내 H2O펀드 비중은 총 27.7%(멀티본드 17.4%, 알레그로 10.3%)였다. 비유동성 사모채권 비중이 멀티본드 및 알레그로가 각각 20~30%, 25~35%인 걸 계산하면 총 익스포져는 6~8.8%다.
키움운용은 전일 보도자료를 내놓고 “91~94% 자산은 정상적으로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유럽서 자금유출되며 ‘경고등’=H2O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운용방식에 대한 논란이 상당했다. 고수익을 위해 유동성이 낮으면서 위험이 높은 기업들의 채권을 담아 ‘펀드런’ 사태를 겪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H2O 측은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2월 말 아다지오·모데라토·비바체·멀티본드 등에 포함된 사모채권 및 비상장 채권 비중은 펀드별로 2.7%~4.7% 수준이었다. 그런데 8월 말에는 2.8%~9.0%로 늘었다. 그러는 사이 수탁액이 급감했다. 한때 40조원에 달했던 H2O의 운용자산(AUM)은 6월말 기준 약 30조4000억원 수준이다.
프랑스 펀드평가사 퀀타리스(Quantalys)는 H2O가 알레그로펀드를 운용하면서 롱 숏포지셔닝에 5~6배 달하는 환차입을 가한 정황이 확인된다는 보고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지수제공업체인 솔렉티브(Solactive)는 “알레그로펀드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해 H2O 관련 지수에 더 이상 펀드를 편입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문제 불거진 뒤 비중 더 늘어난 키움=해외에서 H2O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키움운용 펀드 내 H2O펀드의 비중은 오히려 늘어났다. 운용보고서를 보면 알레그로펀드와 멀티본드의 편입비중은 4월 18.91%에서 이달 초 27.7%까지 급증했다. 급락 후 빠른 반등을 기대해 펀드를 계속 편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운용사들은 H2O의 비유동성 자산 우려가 계속되자 모두 비중을 축소했다. 그 결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및 삼성자산운용은 최근까지 H2O운용 펀드를 담고 있었지만 환매 중단 펀드를 담고 있지 않거나 이미 전액 매각해 불이익을 피할 수 있었다.
키움운용 측은 “펀드 순자산이 줄었고, H2O펀드 보유수량 감소에도 손실 폭이 줄어들면서 평가액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임의로 늘린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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