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채매입 확대

금리 상승세에 제동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미국 기술주 주가 급락으로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채권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최근 가격이 하락(금리상승)했는데,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어서다. 초저금리 상황임에도 중장기 국채금리는 최근 은행의 수신금리를 웃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로 채권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고정되며 매매차익에 대한 기대감을 점점 낮췄다. 아울러 외국인의 채권선물 순매수가 이어지며 채권시장은 더욱 위축됐다.

실제 지난달에는 채권거래대금이 급감했다. 지난달 채권거래대금은 165조7730억원으로 지난달 222조7977억원보다 57조247억원 줄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38% 급감했다.

지난 주만해도 채권 금리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AIT) 발표 이후, 국내에서는 적자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수급 부담이 작용했다. 이달 들어 국고채 3년물은 0.9%대로, 10년물은 1.5%대로 올라섰다. 코로나19 이전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지만 금주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국 기술주 급락과 함께 인도, 유럽 등의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되면서 경기회복과 인플레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줄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8일 연내 5조원 규모의 국고채 추가매입 계획을 밝히며 채권금리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채권 저가매수 시점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WM업계에서는 정부의 국채 발행이 본격화되는 시기를 ‘바닥’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발표와 함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까지 공식화했다. 채권발행으로 물량악재가 소멸되면 가격반등이 가능할 것이라 관측이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실효 하한을 언급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국채 발행 부담을 줄여 바닥을 다져준다면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