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찬 신임 운용역 인터뷰
“퀄리티성장주 투자로 신뢰회복
포트폴리오 압축해 장기투자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간판 펀드였던 ‘네비게이터펀드’의 운용역을 바꾸고 재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네비게이터펀드 운용을 맡게 된 1980년생의 젊은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퀄리티 그로스(Quality Growth·퀄리티 성장주)’ 투자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지난달 25일자로 네비게이터펀드 운용역이 된 김효찬 매니저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안정적으로 벤치마크를 이기는 수익을 꾸준히 내서 투자자들이 타이밍을 고민하지 않고 가입해도 괜찮은 상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5년 12월 설정된 이 펀드는 우량 성장주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한때 순자산이 2조원을 넘을 정도로 이름을 날렸지만, 공모펀드의 소외 속에 현재는 규모가 35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김 매니저가 꺼내든 카드는 ‘퀄리티 성장주’다. 흔히 퀄리티 팩터는 재무안정성이 높고 이익 변수가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말하지만, 그는 산업 내 우위를 점유하면서도 성장동력을 내재화시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미래 전략을 갖춘 성장주로 정의한다.
김 매니저는 “퀄리티 성장주는 경기 흐름이나 정책 변화 등 외부요인에 따라 투자매력이 급변하는 게 아니라 탄탄한 경제적 해자와 성장전략이 검증된 기업”이라며 “장기적인 업종 대표주, 산업매력도 측면에서는 올드이코노미보다 뉴이코노미 소속 종목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재 기업 중에선 LG생활건강을 예로 들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고급화 트렌드에 맞춰 효과적으로 사업 전략을 변경하고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갖춰 업황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처한 결과 장기간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드이코노미 관련 종목이라도 적극적으로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기업을 주목하기도 한다. 수주 환경 악화로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장기 성장성을 고민하는 건설주가 대표적이다.
김 매니저는 “시장에서 반짝 주목받거나 유행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은 예측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이 낮은 투자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실적에 연동하는 함수”라고 강조했다. “투자기업을 충분히 분산하는 것보다는 최적화된 압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성과를 낼 것”이라며 포트폴리오를 30~50개 종목으로 압축해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투자대상을 엄격하게 고르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가 부족한 기업을 제외하는 전략도 취할 계획이다.
그는 “공모펀드가 시장에 실망을 준 것은 일관된 전략을 통해 양호한 성과를 장기 누적하는 데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명감을 갖고 퀄리티 성장주 투자를 통해 성과를 쌓고 고객,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