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5G 장비사업 주도권 확보
‘4대 미래성장사업’ 의미있는 결실 평가
한미일 5G상용화 석권…글로벌 생태계 주도
반도체 넘어 삼성 미래 좌우할 파급력 성과
삼성전자가 국내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5G 장비 계약을 따내며 향후 급성장할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시한 ‘4대 미래성장사업’이 5G를 시작으로 의미 있는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산업’에 필적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첫번째 ‘플래그십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차세대 통신사업 육성 ‘선봉’…글로벌 네트워크 총동원=삼성전자의 버라이즌 5G 통신장비 수주 성공은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공들여온 5G장비 시장 공략의 성과가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5G를 포함한 4대 미래 성장사업에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에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규모가 크고 장기간 계약이 대부분이어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약속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어려운 사업으로 꼽힌다.
이에 이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5G 네트워크 장비 수주에 직간접적 지원을 지속해왔다.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업계 리더들과 활발히 교류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 2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아부다비 왕세제와 5G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한복판에 현지를 방문해 일본 2대 통신사인 KDDI와 2조원 규모의 장비 계약을 맺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인도 최대 통신기업 릴라이언스 지오를 소유한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과 약혼식에도 잇따라 초청받아 직접 참석했다. 또한 도이치텔레콤의 팀 회트게스 CEO를 만나 양사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미일 5G 상용화 석권…글로벌 5G 생태계 주도=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에 힘입어 삼성은 5G 통신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통신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의 5G 기술개발과 표준 제정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018년 미국의 4개 전국 통신사업자 가운데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3개와 5G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의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주도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일본 KDDI와 5G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면서 한미일 3국에서 5G 상용화를 사실상 석권했다.
5G 시장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연말까지 전세계에서 1300만명 이상이 삼성 5G 스마트폰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필적한 첫 ‘플래그십 사업’ 공략 가속=이번 5G 장비 수주는 반도체를 넘어 삼성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6G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시장의 주도권 선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에 6G에 대한 비전 또한 선제적으로 밝히며 통신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간한 ‘6G 백서’에도 이같은 비전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 전략을 연구하는 동시에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6G 기반의 차세대 통신기술 산업 전망을 보고받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버라이즌 수주는 이 부회장이 제시한 ‘미래 먹거리 발굴 비전’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 부회장이 장기적 안목으로 첨단 통신장비 중장기 투자를 챙기면서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반도체 산업’에 필적하는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순식·천예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