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면역 60~70%는 돼야 희망적

내년말까지 유행…혹독한 겨울 예상

‘방역보다 경제 우선’ 조급함이 문제

깜깜이發 많아 50명 미만 통제 요원

단계별 거리두기 세부지침 명확해야

▶1959년 충남 당진 출생 ▶1977년 서울 용산고 졸업 ▶1983년 고려대 의대 졸업 ▶1992년 고려대 의대 의학박사 ▶1996년 고려대 구로병원 감 염내과 교수(현) ▶2001년 국립보건원(현 질병관리본부) 국가인플루엔자센터장 ▶2007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관리실장 ▶2010년 신종인플루엔 자 범부처사업단장 ▶2013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2015년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1959년 충남 당진 출생 ▶1977년 서울 용산고 졸업 ▶1983년 고려대 의대 졸업 ▶1992년 고려대 의대 의학박사 ▶1996년 고려대 구로병원 감 염내과 교수(현) ▶2001년 국립보건원(현 질병관리본부) 국가인플루엔자센터장 ▶2007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관리실장 ▶2010년 신종인플루엔 자 범부처사업단장 ▶2013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2015년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중들과 가장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감염병 권위자로 꼽힌다. 틈만 나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위험성에 대해 긴장을 늦추거나 방심하지 말 것을 일깨우며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화통화를 통해 만난 김 교수는 올 가을 코로나19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겪었던 신종플루,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과 코로나19를 비교하며 향후 찾아올 더 큰 위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 일문일답.

-코로나19가 또 확산하는 분위기다. 도대체 언제 없어질까.

▶집단 면역이 60~70%가 달성되면 해당 바이러스가 감염시킬 숙주인 사람을 찾기 힘들어져 유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집단 면역률이 60~70%라는 것은 국민이 그 정도로 감염되거나, 백신을 국민의 60~70%가 접종해 면역이 생기거나 둘 중 하나다. 백신 자체 개발은 희망적으로 봤을 때 내년 후반기인 거고, 백신 수입은 내년 전반기쯤으로 보이지만 그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내년 말까지는 계속 유행을 할 것 같다.

-신종플루·사스·메르스 모두 겪었다. 지금과 그때의 가장 큰 차이는 뭔가.

▶코로나19는 신종플루나 메르스보다 전염력이 빠르고, 잠복기가 2~14일로 길다. 그러다 보니 노출자와 접촉자가 많고, 무증상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것이 무섭다. 메르스는 안 그랬다. 메르스는 증상이 시작되면서 전파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때부터 동선을 따라서 접촉자만 차단했으면 됐는데, 코로나19는 잠복기에 전파력이 있다는 게 통제가 어려운 점이다. 30년간 감염내과 의사를 하면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결핵, 홍역 등을 다 겪어 봤지만, 코로나19가 최대 위기 상황이다.

-현재 정부 방역 대책 중 우선 잘한 점을 말해 달라.

▶지금 K방역이라고 불리는 것은 사실 메르스 때 경험을 토대로 보완해서 준비한 것이다. 당시 초기에는 방역 실패로 많은 비난도 받았었지만 그러한 실책에 대한 부분을 보완, 준비해 이번에 효과를 본 것이 잘한 부분이라고 본다. 메르스 때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과도 같이 일했는데, 정 본부장도 메르스 때 경험이 있어 이번에 실력 발휘를 하여 잘 해주고 있고, 질병관리본부 직원들도 절치부심의 각오로 하고 있다고 본다.

-잘못한 점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외 지역도 입국 제한을 강력하게 했어야 했다. 지난 5월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할 때, 위험 평가를 통해 위험도가 높은 클럽이나 주점은 나중에 열고, 위험도가 낮은 순부터 열었어야 했는데 한꺼번에 열었다. 이후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 발생이 시작되고 물류센터, 콜센터, 방문판매 등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한꺼번에 제한을 해제해 수도권에 환자들이 생겼고, 그것이 불씨가 돼 지난 8월에 크게 커졌다. 지난 8월 10일부터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사람이)5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도 문제이고, 7월 말이나 8월 초에 전 국민 휴가 기간이 지나면 다시 확산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외식 쿠폰, 임시 공휴일 등이 다시 방심을 일으켰다.

전염병 문제는 방역으로 푸는 것이 중요한데, 방역보다는 경제에 더 중점을 두고 대책을 세우다 보니 조급하게 거리두기 제한을 한꺼번에 풀었다. 그러다 보니 자꾸 재발하는 것이다.

-이번 2차 대유행의 근본적인 원인은 뭐라고 진단하나. 방금 말한 방역보다 경제에 방점을 둔 정부의 조급했던 선택인가.

▶그렇다. 지난 5월 6일 생활속 거리두기 이후에도 끊임 없이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 거리두기를 강화하라고 했더니, 보건복지부에서는 경제 때문에 (단계를)올릴 수 없다고 했다. 지금도 (거리두기)3단계로 못 올린다고 하지 않나. 3단계로 올릴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경제 때문에 못 올린다고 아직도 얘기한다. 지난 8월 19일에도 이야기했듯 (거리두기)3단계를 굵고 짧게 해서 확진자 수를 확 줄인 다음에 2단계로 낮추는 쪽이 전체적인 사회경제적 비용은 더 적을 것이다. 결국 전염병은 방역의 논리로 풀어야 하는데, 경제 때문에 느슨하게 하니까 해결이 안 되고 길어지는 것이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효과가 있을까.

▶부분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월에 일일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으로 통제가 됐던 수준으로 낮추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여기저기 불씨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얘기하듯 ‘사랑제일교회발(發)’이라고 말하기엔 8월 초가 아니라 중순부터 문제가 됐고, 전체 환자의 3~4분의 1 정도가 깜깜이 환자이니 오히려 ‘깜깜이발’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물론 사랑제일교회나 집회의 영향도 있겠지만, 현재 너무나 많은 곳곳에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가 있어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 깜깜이 환자가 많다는 것은 지역사회에 이미 퍼져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역학조사나 K방역이 못 쫓아가고 있을 뿐더러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지금보다 확진자 수가 훨씬 클 거라고 본다. 다가오는 이번 겨울이 가장 혹독할 것이다. 이미 지난 8월 들어 유행을 시작하고 있는데, 겨울에는 일일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지금 상당한 준비도 함께해야 한다.

-방역당국의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지금 정부가 정한 거리두기 1~3 단계 중 3단계는 봉쇄에 해당한다고들 생각하는데, 3단계 내용을 보면 이동 제한은 없다. 거리두기 3단계는 고위험 시설들은 영업을 중단하고 관공서는 다 재택 근무지만 일반 회사는 재택근무 ‘권고’다. 안 지켜도 상관이 없다. 무슨 말이냐 하면, 향후 미국과 유럽처럼 3단계 이상의 진짜 봉쇄를 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어 3단계보다 더 강력한 거리두기를 할 시기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정부가 지난 6월 28일 발표한 거리두기 1~3단계에 대한 세부 지침이 발표가 안 됐다는 것이다. 세부 지침이 명확히 나와야 관공서가 됐든 민간 기업이 됐든 정부 지침대로 준비를 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장에선 정부 발표 이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시행 세칙 등을 준비해야 한다. 그때 그때 1.5단계, 2.5단계, 자의적으로 주먹구구식으로 정해선 안 된다. 박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