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만 싸면 뭐해! 요금이 비싼데…” 고객 불만
낮은 인지도에 비싼 5G 요금이 결국 발목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휴대폰만 싸면 뭐해요…5G 요금이 비싼데요”
5세대(G) ‘반값폰’이 흥행에 참패했다. 출고가 40만원대로 기존 5G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기기 값이 ‘공짜’ 수준이지만, 비싼 5G 요금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와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에 비해 인지도도 낮다. 무엇보다 ‘때를 잘못 만난 것’이 흥행 참패의 주 요인이다. 5G서비스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 가격만을 앞세운 승부수가 시장에서 통하지 않았다.
'가성비 값' 5G 반값폰 …"찬밥 신세"
5G 반값폰은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에 비해 ‘반값’ 수준으로 저렴하다. 성능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가장 최근 출시돼 주목을 받고 있는 LG Q92와 샤오미 ‘미10 라이트’, 삼성 A51가 꼽힌다.
LG Q92 출시 초반 성적은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의 A51도 마찬가지다. 샤오미 미10 라이트는 출시 된지 얼마되지도 않아, 사실상 ‘땡처리’에 나섰다.
LG전자 중저가 5G 단말기 ‘LG Q92’ 출고가는 49만9400원(출고가)으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벨벳’(89만98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벨벳보다 더 똑똑한 칩셋을 장착했다.
LG Q92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G’다. LG벨벳의 스냅드래곤 765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카메라도 하나 더 많다. 200만화소의 접사 카메라가 추가됐고, 전면 카메라도 3200만화소로 향상됐다. LG벨벳 전면 카메라는 1600만화소다.
삼성이 앞서 출시한 보급형 5G폰인 ‘갤럭시A51’ 5G의 출고가는 57만2000원이다. 갤럭시S20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과 업그레이드 된 CPU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A51에는 자체 개발한 칩셋 '엑시노스 980'이 적용됐다.
샤오미의 5G폰 ‘미10라이트’는 45만1000원이다. 4800만화소 쿼드 카메라와 6.5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765G 5G’ 칩셋을 갖췄다. 416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대 20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싸면 뭐해?…5G요금이 비싼데!"
5G 반값폰은 '똘똘한' 휴대폰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정작 5G 요금제가 비싸기 때문에 고객들의 선호가 높지 않다. 게다가 낮은 인지도도 흥행 부진에 한 몫했다.
무엇보다 고가의 5G 요금제가 반값폰 흥행 참패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동통신3사의 5G 최저가 요금제도 월 5만 5000원이다. 데이터는 고작 8GB~9GB를 제공한다.
월 5만 5000원 요금제 SK텔레콤의 '5GX 요금제'의 '슬림'은 월 9GB, KT 5G 슬림 요금제는 월 8GB, LG유플러스 ‘5G 라이트’는 월 9GB를 제공한다.
8GB~9GB 데이터로는 카카오톡이나 인터넷 검색 등 기본적인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5G가 자랑하는 고화질 영상물 시청 등에 제약이 따른다. 초저가 요금제만으로 5G서비스를 즐기기엔 무리가 따른다.
이보다 한 단계 비싼 상품은 SK텔레콤의 경우 200GB 또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월 7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에 달하는 고가 요금제다. KT도 무제한 요금제는 월 8만원~13만원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150GB바이트의 경우 7만 5000원으로 고가다.
또한 반값폰은 가격 마케팅에만 치중하다보니, 인지도가 크게 떨어진다. 똘똘한 5G 반값폰을 정작 고객들은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