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랑끝 소리바다, 생존 위해 7년 만에 대대적 개편
- 한때 국내 최대 음원 P2P사이트… MP3의 쇠퇴와 함께 몰락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추억의 소리바다, 이름 빼고 다 바뀝니다."
3040세대 추억이 담긴 잊힌 '소리바다'. 7년 만에 살아남기 위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
한때 소리바다는 음원스트리밍 대표주자였다. 이젠 한물 간 음원스트리밍 앱으로 취급받고 있다. 소리바다가 사용자 편의를 끌어올린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사용자 감성에 어필 '소리바다 4.1'
소리바다는 '소리바다4.1' 앱 개편을 준비 중이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맞는 대대적 개편이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를 완전히 변화시켜 새로운 소리바다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개편은 9월 말로 예정됐다.
우선 플레이어 UI가 현재보다 간결하게 바뀐다. 흡사 애플의 '아이팟'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앨범재킷 등 이미지 아래 재생버튼, 반복재생, 셔플버튼 등 필요한 기능만 설치했다.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인공지능(AI) 추천방식도 도입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분위기', '상황' 카테고리가 대표적이다.
분위기 카테고리는 사용자의 기분 또는 오늘의 분위기에 맞는 곡을 선별해 추천하는 기능이다. 비가오는 날에는 그에 맞는 노래가 선별돼 추천된다. 또 사용자가 분위기를 설정하면 그에 맞는 노래가 선별된다. 예컨대 '상쾌한' 분위기를 설정하면 그에 맞는 노래가 추천되는 방식이다.
상황 카테고리는 사용자가 처한 상황에 따른 노래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운전 중일 때는 드라이브할 때 듣기 좋은 노래가, 사용자가 공부를 하는 상황이라면 그에 맞는 노래를 추천한다.
이 외에도 소리바다 차트를 통합해 한눈에 볼 수 있게 개편했다. 플레이리스트 환경 또한 현재보다 간결하게 정리한 구성방식을 준비 중이다.
국내 최대 음원 P2P에서 벼랑 끝으로
소리바다는 한때 국내 최대 음원 P2P사이트였지만, 현재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려 있다.
1998년 탄생한 소리바다는 국내 최대 음원 P2P 사이트로 단숨에 성장했다. MP3 플레이기기의 대중화가 큰몫을 했다. 당시 MP3 파일 다운은 90% 이상 소리바다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2000년 중반 이후 MP3의 쇠퇴와 함께 음원저작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가속화됨에 따라 소리바다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결국 2007년 소리바다는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후 멜론, 벅스뮤직과 같은 음원스트리밍 사업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해 2015년에는 부분자본잠식사태에 빠지기도 했다.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최대주주도 계속 물갈이가 됐다. 지난 4월에는 중부코포레이션으로 최대 주주가 변경됐다. 4년 새 다섯 번째 최대 주주가 바뀐 것이다.
소리바다의 음원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약 4%로 주요 순위권 밖이다. 멜론(38.6%), 지니(25.7%) 등 메이저업체와 큰 차이를 보인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오랜 기간 준비한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사용자에게 다시 다가서는 소리바다가 되고자 한다"며 "새롭게 보여줄 것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