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원격강의에 PC마이크 판매량 껑충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아닌 PC로 쏙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박대리 이제 잘 들려요?”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PC마이크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유튜브 등 1인 온라인 방송이 유명세를 타면서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들어 판매량이 더욱 급등했다.
e커머스업체 G마켓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동안 PC마이크 품목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9%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화상화의, 원격강의 등 비대면 환경이 일상화 됐기 때문이다.
월별로 보면 4월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무려 565%나 늘었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4월까지 연장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개강 등 비대면 근무와 학습이 절정이던 시기다.
5월과 6월은 증가율이 각각 55%와 75%로 둔화되며 주춤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초·중·고등학교가 순차적으로 개학하던 시기다. 그러나 7월 139%, 8월 113%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웹캠’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3~8월 웹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다.
주변기기로 여겨지던 PC마이크가 주목을 받으면서, 노트북 등 PC 자체에 마이크 성능을 개선시켜 주는 기능이 탑재 되는 추세다.
대만의 PC제조사 에이수스(ASUS)는 비즈니스 노트북 신제품 엑스퍼트북(ExpertBook) B9 등 신제품에 음성 출력 시 주변 소음을 제거해주는 ‘클리어 보이스 마이크’ 기능을 탑재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으로 이전부터 탑재됐지만,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상황을 고려해 정교화했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등 무선이어폰의 프리미엄 기술로 여겨졌던 ‘노이즈 캔슬링’이 노트북으로 들어간 셈이다.
미국 HP의 기업용 PC 신제품 ‘엘리트북(EliteBook)’ 또한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마이크와 웹캠 해킹 방지 장치를 탑재했다. 업무 효율성 뿐 아니라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에도 신경 쓴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