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모바일 모두 접속 '불가'
11월 12일 도메인 만료 임박…지난해 10월에 이어 또다시 '불통'
“M&A 사실상 쉽지 않아”…폐업 수순 불가피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싸이월드 홈페이지 PC와 모바일 접속이 또다시 먹통됐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인수합병(M&A)을 추진, 마지막 회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폐업수순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도메인 만료 임박…또, 또 '먹통'
싸이월드 홈페이지는 3일 오후 2시 현재 PC와 모바일 접속이 모두 끊긴 상태다. 지난해 10월 접속 불가 사태를 겪은 후 또다시 먹통이다. 당시에는 싸이월드 도메인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용자들의 접속이 불가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번 역시 도메인 만료 문제로 접속이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메인 만료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오는 11월 12일 만료 기간이 다시 임박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급히 상황 파악에 나섰다. 과기부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M&A 성사 쉽지 않을 것"…폐업 신고 불가피
싸이월드는 사실상 폐업 수순이 불가피한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가 M&A 추진을 이유로 폐업 신고를 늦추고 있지만 사실상 인수 성사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전제완 대표는 현재 약 10억여원의 직원 임금 체불 문제로 재판 중이다.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한 상태다. 당초 8월 최종 선고가 예상됐으나, 변론 재개 등으로 재판이 여러 차례 연기돼 10월 22일로 다음 재판이 예정돼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폐업신고도 없이 전 대표가 구속되는 경우다. 이 경우, 싸이월드는 이용자 데이터 백업 공지없이 사실상 수년간 방치된다. 그나마 남아있는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소실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싸이월드에 남아있는 직원도 없는 상태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담당자 자체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과기부도 상황이 난감하다. 소비자들의 데이터 복구를 위해서는 '폐업 신고'가 전제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폐업을 종용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전 대표가 M&A 추진을 이유로 기다려 달라는 상황"이라며 "재판 전까지 전 대표의 입장 정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