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차부품사 지코
지난달 24일 사전회생계획안 제출
코로나 여파로 유동성 경색 ‘고전’
경영권 분쟁겹쳐…구조조정 돌입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로, 코스피 상장사인 주식회사 지코가 지난 7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자동차부품 업계의 구조조정 딜이 가속화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기존의 내연기관 등에 적용되는 부품 사업은 변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1일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워터펌프, 오일펌프 등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지코는 최근 대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지난달 24일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등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지코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에 제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로, 업력이 60년에 이르는 코스피 상장사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 자동차산업 변화 등으로 자동차부품 업계 구조조정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코는 지난해에만 유형자산 취득에 140억원을 투자하는 등 현대기아차의 생산에 맞춰 대거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약 400억원에서 올해 362억원으로 줄었고, 특히 같은기간 영업적자는 4억원에서 37억원으로 급증했다.
설비투자 확대에 쓴 차입금 상환 압박까지 더해졌다. 현금 유동성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지난해 말 268%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말 382%까지 급증했다.
여기에 경영권 갈등과 관련한 내부통제 미비를 이유로 외부 감사인이 ‘의견거절’을 표명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지코 지배를 위해 외부 투자금으로 설립된 지코홀딩스가 기존 최대주주였던 또 다른 현대차 협력사 코다코의 투자금 회수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갈등 과정에서 전환사채 발행 관련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유상증자 불발, 또 한차례의 최대주주 변경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결국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채무관계를 명확히 하고자 법정관리 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코는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우위에 있다는 사전조사 결과를 근거로 최근 사전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고, 현재 채권단 동의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기업을 운영하며 쌓을 경영이익과, 공장 부지 및 건물을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드리스백)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을 토대로 기업을 정상화해나갈 복안이다.
인수합병(M&A)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타격은 상반기부터 현실화됐지만, 채권단 압박이나 유동성 경색은 정부 지원 등으로 하반기로 미뤄져 온 상황”이라며 “글로벌 2차 확산까지 마주한 만큼, 4분기 이후부터는 내연기관 중심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미·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