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63조원으로 사상 최대

투자자예탁금 54조, CMA 61조, MMF 148조

카카오게임즈 등 IPO에 몰리고…外人매물 다 받아내고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언제든지 주식에 투자될 수 있는 증시 대기성 자금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300조원 고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들 자금은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들에 대거 몰리고 있고, 외국인들이 쏟아내는 조 단위의 매물도 그대로 받아내며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28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합계는 총 263조649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 계좌에 넣어둔 투자자예탁금은 54조7561억원으로 전날 5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8781억원이 유입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7월 말(47조7863억원)에 비해 6조9698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말(27조338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금융상품을 살 수 있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증권 계좌인 CMA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CMA 잔고는 28일 기준 60조928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개인 자금이 53조7460억원에 달하고, 법인 자금은 7조1824억원에 불과하다.

개인 잔액 증가에 힘입어 CMA 잔고는 연초 이후 9조600억원 늘어났으며 8월 들어서만 4조8514억원 불어났다.

CMA와 함께 단기자금을 대표하는 MMF 설정액도 이날 현재 147조9647억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예탁금과 CMA, MMF 규모가 커지는 것은 증시 주변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구조가 장기화되는 만큼 대안 투자처의 탐색 활동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현 시점의 경제 규모와 유동성 여건이 2007년 펀드 붐 당시보다 명백한 우위에 있음을 고려한다면, 고객 예탁금 잔고는 지속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수준의 증시 대기자금은 1~2일 진행되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에도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6~27일 실시한 국내 및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국내 IPO 사상 최고 경쟁률인 147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전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6000억원 가량의 매물을 쏟아내며 시장하락을 주도한 가운에 외국인 매물을 개인들이 모두 받아내며 시장을 방어한 것도 결국 넘쳐나는 증시 대기성 자금이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