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평균금리 2.3%
저금리에, 우량차주 몰린 결과
신용대출 ‘빗장’ 단단해질 듯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국내 은행들이 내준 신용대출의 90%가 금리 1~3%대 초저금리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달 실행한 개인신용대출 가운데 평균 91.6%가 대출금리 4% 미만이었다. 지난달 주요은행의 신용대출의 금리구간별 취급 비중을 보면 금리 4% 미만 대출이 가장 많은 은행은 농협은행(93.7%)이었다. 이어 신한은행(93.3%), 우리은행(90.7%), 하나은행(90.3%), 국민은행(89.5%) 순이었다.
통상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차주의 소득 등 재무상태에 따라 금리가 천차만별로 나뉘는데, 1~3%은 우량 차주들만 받을 수 있는 금리 수준이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4%에도 못 미치는 신용대출 비중은 77%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초저금리 대출 비중은 빠르게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까지 단계적으로 내린 영향이 컸다. 지난달 실행된 신용대출에 적용된 평균금리는 2.3%으로, 1년 전 평균(3.17%)보다 크게 줄었다.
신용대출 수요는 무섭게 불어났다. 금리가 낮은데다가 주택 구입자금, 주식 투자금 등을 마련하려는 수요 덕분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0조2043억원. 한달 사이 2조6810억원 늘었다. 2조8000여억원 늘어난 6월에 이어 역대급 증가세를 이어갔다.
낮아진 시장금리에 더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고신용자들도 대거 신용대출에 달려들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들의 접근이 확대되면서 결과적으로 금리 하향세가 더 빠르게 진행된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대출 증가세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은행들은 자체적인 여신정책을 수정해 소득인정비율 등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24일 “시가 9억원 초과 주택의 담보대출 차주에 대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이 차주 단위로 적용되는지 여부를 살피겠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예금담보대출 등 다른 유형의 대출이 이미 있다면 신용등급이 1~2등급 고객이더라도 신용대출 한도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거나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