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트라우마센터 상담 건수 살펴보니…
15일 집회 이후에 심리 상담 건수 크게 늘어
‘상담 시작’ 2월 17일 이후 누적 40만건 돌파
확진자·자가격리자·일반인 상담 모두 늘어나
“확진자·자가격리자, 낙인에 대한 공포 호소”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리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에 따른 심리 상담은 4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그중 90% 이상은 확진자와 그 가족이 아닌, 자가격리자와 일반인의 상담이다. 특히 광복절이었던 이달 15일 광화문 집회 후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상담 건수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가트라우마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상담 건수는 이달 21일까지 40만3432건(누적)으로 집계됐다. 센터에서 코로나19 상담을 받기 시작한 지난 2월 17일부터 집계된 수치다. 총 상담 건수 중 확진자와 그 가족의 상담은 1만9898건, 그 외 자가격리자와 일반인의 상담은 38만3543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이달 15일 이후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사실상 시작되면서 상담 건수도 증가 추세로 바뀌었다. 이달 3~14일 확진자와 그 가족의 상담 건수는 10~30건에 불과했지만, 16일이 넘어가면서 일일 70건을 넘어섰다. 1900~2500건이었던 자가격리자와 일반인의 상담 건수도 18일부터 2900건~3900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일반인도 코로나19에 따른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달 22일 알바몬이 20대 성인 44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0.9%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57.0%)’이 가장 많았다.
센터에 접수되는 상담의 양상도 초기와는 차이가 있다. 초기에는 코로나19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진자들 사이에서는 ‘병이 나을수 있을까’ 등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병이 재발하지 않을까’ 또는 ‘다른 사람에게 다시 감염 시키지 않을까’라는 호소가 많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확진자, 자가격리자 등이 일관되게 호소하는 것은 ‘낙인에 따른 고통’이다. 센터 관계자는 “신천지, 이태원 등의 이름이 붙여진 대상자들은 ‘낙인’을 가장 두려워 하며 이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불안감은 환자 자신에게 더욱 조심하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낙인은 부정적인 결과만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