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대비 신용융자잔고 비율

작년말 0.53%→현재 0.84%

신용잔고율 5% 이상 317종목

전체 상장사의 14.3% 달해

디피씨 등 과열종목 투자주의

올 들어 ‘빚 내서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전체 주식 거래 중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며 나타난 현상이지만 신용융자잔고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종목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5조7668억3700만원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 1869조1162억9400만원의 0.84%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말은 0.53%였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7조7105억8000만원으로 시총(1566조7803억9900만원)의 0.49%로 나타났고,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8조562억5700만원으로 시총(302조3358억9500만원) 중 2.66%를 차지했다. 각각의 지난해말 비율은 0.27%, 2.13%였다.

올해 들어 증시 규모가 커진 것보다 신용융자로 대표되는 ‘빚투’가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된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 매크로 팀장은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지난 3~4년 평균의 +2표준편차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키움증권에 따르면 24일 기준 신용잔고율이 5%를 넘는 종목은 317개에 달한다. 이는 전체 상장 종목(2221개)의 14.3%에 달하는 수준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종목이 59개로 시장(794종목) 내 7.4%에 해당한 반면, 코스닥 종목은 258개로 시장(1427종목)에서 18.1%나 차지했다.

시총이 낮고 거래량이 적은 소형주뿐 아니라 규모가 있는 중·대형주 중에서도 신용융자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이 다수 발견됐다.

시총이 5000억원 이상이면서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은 28개로 파악됐으며 코스피 종목이 7개, 코스닥 종목이 21개로 집계됐다.

이들 중 신용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스피 상장사 ‘디피씨’로 10.85%에 달했다. ‘남선알미늄’(10.19%)도 10%가 넘는 잔고율을 기록했다. 이어 ‘부광약품’(7.16%), ‘동화약품’(6.59%), ‘일양약품’(6.40%), ‘파미셀’(5.96%) 등 제약·바이오주들이 잔고율 상위에 포함됐다.

코스닥 상장사 중엔 ‘쏠리드’의 신용잔고율이 8.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바이넥스’(7.83%), ‘삼천당제약’(7.25%), ‘아난티’(7.23%) 등이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올해 급등하며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오른 ‘씨젠’도 6.96%로 신용잔고율이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종목은 과열 우려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상민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가 현재 시가총액을 감안하여도 과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의료 및 정보기술(IT) 섹터 중소형주에 대해서, 지나치게 신용 융자 잔고율이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