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 상장 추진
3형제 지분 100% 보유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 향상
상장 한화시스템은 부진 울상
한화그룹이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플랜B’를 가동하는 모습이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상장(IPO)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상장을 완료했으나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자 차선책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전날 외국계 증권사 등에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는 등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한화는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할 당시 2021년까지 상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업계는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긍정적 효과를 끼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각각 50%, 25%, 25%씩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한화 지분을 확대한데 이어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을 잇따라 상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이 100%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율 39.1%로 최대주주다. 즉 한화종합화학의 가치가 시장에서 높게 평가될수록 3형제의 지분 가치도 늘어난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매출 1조6319억원, 영업이익 20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2.6%, 54.7%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한화종합화학의 수소 충전소 운영 등 신사업에 대한 가치가 반영될 경우 기업가치는 4조~5조원까지 뛸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은 ㈜한화 기계부문에서 태양광·2차전지 생산설비 제조를,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한화시스템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등 그린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서 상장을 완료한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한화종합화학 상장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시스템에 이어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통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를 증가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3형제 입장에선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면 ㈜한화 지분 추가 매입, ㈜한화와 에이치솔루션의 지분교환(스왑)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방위 사업에서 연간 2조2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 1만2250원이었던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전날 9950원에 장을 마치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에 성공할 경우 삼성그룹과의 계약 이행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득이 될 것” 이라며 “하지만 한화시스템도 상장 후 주가 부진을 겪고 있는 것처럼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이 에이치솔루션의 기업가치 향상까지 연결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