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 4일째 사상 최고치

실물경제와 간극 커져…버블론 힘실려

‘고평가 지표’ 버핏지수 183% 달해

“실적 뒷받침” 반박도…S&P 3700 가능성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유동성의 힘으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버블’ 논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실물경제와 괴리된 강세장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나오는 한편,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동성 장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맞서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 상승한 3478.7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73% 오른 1만1665.06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분기 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했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낫다는 안도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나스닥을 이끄는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 종목들이 2% 안팎의 강세를 보인 것도 강세장을 견인했다.

미국 경제가 73년 만에 최악의 역성장을 하는 가운데 증시만 유독 활황을 보이고 있는 이런 상황은 버블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단기조정 가능성을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주식 최고전략가는 향후 장기적 강세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코로나19 악화시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확대돼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그에 따라 증시가 10% 정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전략가는 최근 CNBC방송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랠리가 당장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트코인 광풍 때처럼 투기적 열기가 시장에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리언 쿠퍼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투기적 버블’을 만들었다며 경제성장률을 초과하는 부채증가세를 고려할 때 문제가 터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2000년 닷컴버블을 예견한 ‘버핏지수’가 또다시 위험수위에 놓였다는 점도 버블론을 뒷받침한다. 미국 투자정보매체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미국의 버핏지수는 26일 183%를 가리켰다. 증시 시가총액을 분기별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이 지수가 100%를 넘으면 증시가 과도하게 고평가돼 거품이 형성된 상태라는 의미다.

반면 유동성 장세가 더 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JP모건은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닷컴버블 때와 달리 최근 랠리는 강력한 실적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기술 업종 성장주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투자확대를 권고했다.

UBS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시장 상승의 대부분은 상위 6개 기술기업에서 나왔다.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민감주, 가치주로 리밸런싱할 것을 권고한다”며 대형 우량주보다 덜 오른 주식들의 갭메우기에 의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스티븐 슈트마이어 기술분석가는 멜트업(Melt-up·단기 과열국면)이 온다면 S&P500지수가 3700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