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호명투표 현장 연설

우편투표 사기 우려 또 제기

50여분간 바이든 때리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11월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24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장의 모습.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11월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24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장의 모습.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11월 미국 대선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 깜짝 등장해 연설에 나섰다.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 사흘 뒤 수락 연설로 화답하는 관례를 깨고 전대 첫 날부터 연설에 나선 그는 우편투표 문제를 들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맹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서 주별 경선 결과를 공개,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절차인 ‘롤 콜(Roll Call·호명투표)’이 진행되는 도중 샬럿컨벤션센터 행사장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에 전당대회장에 모인 공화당원들은 환호와 함께 “4년 더”라는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군중들의 환호에 대해 “정말 그들(민주당)을 미치게 하고 싶다면 ‘12년 더’라고 말하라”고 답했다. 이에 청중들은 “12년 더”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이 조작됐기 때문에 자신은 3연임해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2회를 초과해 대통령직에 당선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50여분간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민주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요구한 보편적 우편투표를 실시하면 대규모 사기 선거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하는 일은 선거를 훔치기 위해 코로나19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선거에서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부정선거가 있을 때다. 그들이 여러분에게서 선거를 빼앗지 못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재선하면 10개월 내 10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공언하며, 바이든 후보가 집권할 경우 세금을 올리고 규제를 늘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자화자찬도 이어갔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에 있어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 상황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주 잘 대응하고 있고, 바이러스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역사상 어떤 행정부보다 더 많은 일을 성취했다”고 강조했다.

첫날부터 전당대회 현장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온라인을 통해 화상 행사로만 진행된 지난주 민주당 전당대회와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모습과 차별화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리얼리티 TV 스타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당대회 기간에 직접 청중과 함께 여러 차례 라이브 이벤트를 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첫날 지지연설자로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공화당 경찰개혁안을 주도한 팀 스콧 상원의원이 나섰다. 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를 향해 사유지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총기를 들고 위협했던 백인 변호사 부부 마크·퍼트리샤 맥클로스키가 화상으로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제프 플레이크 전 상원의원 등 전직 공화당 의원 24명은 ‘바이든을 위한 공화당’이란 이름으로 바이든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혀 공화당 전대 첫날 일정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