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시·도도 9곳에서 15곳으로 증가
교회·집회 참가자 중 상당수가 고령자
위중·중증으로 가면 사망자 늘 가능성
8월 서울 교회집단감염 1~7월의 3배
지난 14일부터 7일간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확진자가 발생한 시·도도 일주일새 9개에서 15개로 증가하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면서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고령 환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 환자들이 위증이나 중증으로 갈 경우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수도권의 기초감염재상산지수(RT)는 3에 육박할 정도로 전파력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8월 서울 교회와 관련된 감염자는 지난 1~7월 확진자 합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주일새 1576명…전국 15개 시·도로 급속 확산=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8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계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를 기록하면서 일주일간 확진자는 총 1576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경기·인천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5150명으로 5000명을 넘었다.
20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35명, 경기 85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만 230명이 나와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지금까지 최다 규모인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발생 시·도는 14일 9개에서 15·16일 각 10개, 17·18일 각 12개, 19일 14개에서 이날 15개로 증가했다.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자가 코로나 확진=중앙방역대책본부의 1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97명 중 60대는 72명, 70대가 29명, 80세 이상이 7명으로 확인됐다. 통상 60대 이상의 고령자는 코로나19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위증이나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확률이 높아진다. 실제 지금까지 사망자 307명 중 80세 이상이 153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70대 91명, 60대 41명이다. 50대부터는 사망자가 16명으로 크게 떨어지고 30대 이하 사망자는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 중에는 고령자가 많다. 수도권 교회나 광화문 집회, 양평 마을모임 등에는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자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증상이 나타난 뒤 일주일 후 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후 1~2주 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위증·중증 환자가 적다고 안심할 일이 아니다. 지금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1~2주 뒤 고령자를 중심으로 위증·중증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1명이 3명에 전파…기초감염재생산지수 증가=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전파력을 나타내는 기초감염재상산지수(RT)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지난 16~17일에 걸쳐 수도권에서 많은 환자가 발견됐기에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상당히 증가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수가 3에 가깝다고 제시한 전문가도 있어 확인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9일부터 15일 사이 전국 기초재생산지수는 1.67이었다. 수도권은 1.78로 나타났다.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신천지발 집단 감염이 정점이었을 때 5.6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서울 교회발 집단감염 3배…우려가 현실로=게다가 지금까지 국지적으로 발생하던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둑 터지듯 쏟아지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자 표에 적시된 접촉력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 8월 한 달간 서울 교회로 인한 감염자 수는 470명에 달한다. 지난 1~7월의 전체 합인 153명보다 3배가 넘는 수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확진자는 지난 12일 처음 발생한 이후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 19일 0시 기준 373명에 이른다. 이는 1∼8월 서울 전체 교회 관련 확진자 623명의 59.9%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최소 114곳으로 추가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제일교회 사례와 별개로 15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도 이미 확진자가 10명 발생해 이들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또 사랑제일교회 인근의 한 체육대학 입시 전문학원 학생 가운데 고3 수험생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이 학원은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학생 등 60여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고, 그 결과 상당수가 개별적으로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사랑제일교회와의 연관성 등 구체적임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