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직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코로나 사망자 폭증·경제 붕괴·美 평판 붕괴 등 조목조목 비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퇴임 이후 가급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삼갔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관심을 얻으려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로 취급했다고 가차 없이 공격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인 19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미국독립기념관에서 한 지지연설을 통해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집무실의 무게를 느끼며 민주주의에 대한 경외심을 갖길 바랐지만 결코 그러지 않았다"며 "자신과 친구들 말고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대통령직을 활용하는데 관심이 없었으며, 자신이 갈구하는 관심을 얻을 수 있게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로 취급하지 않는 데 관심이 없었다"고 쏘아 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4년간 미국이 크게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직에 맞지 않았던 트럼프가 한 실패의 결과는 참혹했다"며 "미국인 17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죽고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웠던 미국의 평판이 무너졌고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가 전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조목조목 꼬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각각 민주당의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커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형제'로 지칭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지도자로서 훌륭한 품성과 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2년 전 부통령감을 물색할 때 나는 형제를 찾게 될지 몰랐다. 조와 나는 다른 장소와 세대에서 왔다. 하지만 많은 시련에서 비롯된 그의 견고함, 많은 슬픔에서 비롯된 그의 공감에 대해 나는 금방 그를 존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는 만나는 모든 사람을 존중과 품위로 대하는 법을 일찍부터 배운 사람"이라며 "부모가 그에게 가르친 '너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너보다 못한 사람도 없다'는 말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부통령 직무를 수행할 준비가 완료된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는 사람이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투쟁해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