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한국 재즈계의 대모 박성연 씨가 23일 오전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77세.
1세대 재즈 보컬리스트인 고인은 재즈 불모지였던 한국에 재즈 클럽을 만들어 평생 운영해왔다.
이화여고 졸업후 미8군무대를 통해 재즈가수가 된 고인은 재즈 음악을 더 공부하기 위해 숙명여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최근까지도 현역 재즈 가수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무대를 누비며, 앨범 발매에도 힘을 쏟아왔다. 그래서 한국 재즈의 영원한 디바로 불린다.
고인은 1978년 11월 서울 신촌역앞에 한국 재즈의 산실이 된 국내 첫 재즈 클럽 ‘야누스(Janus)’를 열었다. 거듭된 운영난에도 불구하고 대학로, 이화여대 후문, 청담동, 서초동 등으로 옮겨다니며 야누스의 문을 닫지 않았다. 매월 1회 ‘야누스 재즈 발표회’를 열어 재즈 1세대를 비롯한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신관웅, 이판근, 강태관, 조상국, 정성조 등 유명한 재즈 연주자들도 야누스를 거쳐갔다.
고령이 되어서도 재즈를 부르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후배들에게 예술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다. 야누스 4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휠체어를 탄 채 특별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고인은 지병인 신부전증으로 장기입원하면서 야누스를 디바 야누스로 이름을 바꾸고 그 운영을 후배 재즈 가수인 말로에게 맡겼다. 그리고도 2017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에 참여했고, 지난해 9월에는 ‘서울숲재즈페스티벌’에도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도 활동을 해왔다.
박성연은 1989년 첫 앨범 ‘박성연과 Jazz at the Janus Vol.1’을 발표했으며, 그 후 ‘세상 밖에서(The Other Side of Park Sungyeon)’ ‘박성연 With Strings’ 등 총 4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지난해 3월에는 박효신과의 콜레보레이션으로 신곡 ‘바람이 부네요’를 발표하고, 박효신과 함께 자동차 광고 모델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수 말로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선생님의 목소리와 정신이 오래오래 남아있을 것입니다”고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8월 25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장곡리 가족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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