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소변기·대변기 모두 물 내릴 때 에어로졸 형성
속도는 남성용 소변기가 더 빨라 ‘우려’
포브스 “마스크 쓰고, 변기 청결 신경써야”
[헤럴드경제] 파주 스타벅스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3일 기준으로 63명까지 늘어났습니다. 한 확진자가 스타벅스 2층에 약 3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퍼진 바이러스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매장 전체로 퍼진 것입니다.
파주시 측은 ‘에어로졸’에 의한 전파를 조심스레 얘기하고 나섰습니다. 에어로졸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고체 또는 액체 상태의 작은 입자를 말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엮어서 봤을 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 속에 섞여 나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겠죠.
에어로졸을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변기 물을 통해 에어로졸을 형성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소변기와 대변기 모두 해당됩니다. 화장실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가급적 마스크를 벗어선 안 되며,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마스크를 꼭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소변기 사용 시 에어로졸 빠르게 형성=류샹둥(劉向東·Liu Xiangdong) 중국 양저우대 교수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인 ‘유체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발간한 논문을 통해 “공중화장실의 변기 물을 내리는 행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가득 찬 에어로졸 구름(Cloud)을 형성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류 교수는 주로 남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소변기를 대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시뮬레이션 결과, 소변기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이 형성됐고 이 중 57%는 소변기 밖으로 튀어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에어로졸은 5.5초 만에 남성 허벅지 높이인 0.83m(175~180cm 기준)까지 도달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인 좌식 변기는 물을 내리고 에어로졸이 무릎까지 도달하는 데 35초가 걸렸는데 말이죠.
이에 류 교수는 “입자가 튀어 오르는 속도가 더욱 폭발적이었다”면서 “변기 물을 내리는 것보다 (소변기의 에어로졸 형성 속도가) 빨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이유로 화장실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존재하게 된 경우 소변기 버튼을 누르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에어로졸이 형성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뚜껑 없는 대변기도 위험=문제는 소변기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왕지샹(王霁翔·Wan Ji-Xiang) 중국 양저우대 연구팀이 뚜껑 없는 대변기의 물을 내릴 때 에어로졸 현상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한쪽에서 물이 쏟아지면 다른 쪽 면과 부딪쳐 소용돌이 현상이 생기는데 이 과정에서 에어로졸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에어로졸은 1분 이상 공중에 떠 있게 됩니다.
이에 왕 교수 연구팀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뚜껑을 꼭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논문을 통해 “과거 수많은 연구에서 호흡기증후군 관련 감염 경로 중 하나는 변기였다”면서 “화장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원 중 하나로 간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구의 많은 화장실은 좌변기 위에 뚜껑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한 연구입니다.
▶화장실을 통한 감염 막으려면=포브스는 이 같은 연구를 인용하면서 화장실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다양한 예방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6월 외부 기고를 통해 외부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물티슈를 가지고 오고, 화장실에서도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여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는 변기 패드를 한 차례 닦고 사용하고, 물을 내리기 전에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이 변기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족 중 감염 의심자가 있을 경우에는 가급적 개인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조언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변에서 배양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지난 3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장 감염으로 이어져, 대변에까지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 “대변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다시 구강으로 전파돼 전염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덧붙였죠.
한편 변기를 통해 내려간 바이러스가 다시 감염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수도를 통한 감염은 아직 보고된 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김성우 기획취재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