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
고덕그라시움 84㎡ 17억 신고가
강동구내 동일 면적 기준 최고가
흑석동 아크로리버 전용 84㎡
실거래가 18억9000만원 찍어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규제 정책을 잇따라 내놓는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다음 자리를 놓고 강동구와 동작구 아파트의 ‘신고가 경쟁’이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두 지역 모두 활발한 정비사업을 통해 신축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84㎡(이하 전용면적)가 17억원(24층)에 계약됐다. 동일 면적 기준으로 강동구 사상 가장 비싼 실거래가다. 직전월인 6월 10일 같은 면적 25층이 14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불과 한 달여 만에 2억원 이상 급등했다.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 해 작년 준공한 이 아파트는 53개동, 4932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다. 올해 2월 입주한 ‘고덕아르테온’(4066가구)와 함께 이 일대의 새로운 ‘대장 아파트’로 자리잡았다.
두 단지가 입주를 마치면서 총 2만4000여 가구 규모의 고덕지구 일대 정비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고덕지구는 강남권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지하철 5호선으로 연결돼 도심으로의 접근성도 좋다. 여기에 녹지율이 47%에 달하고 명문 학군이 밀집해 있어,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
동작구 역시 집값 상승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준공한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84㎡(8층) 실거래가는 지난달 6일 18억9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1주일 전에 같은 면적 6층이 17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과 위의 두 거래를 제외하고 이날 오전까지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중 84㎡ 면적대에서 실거래가 17억원 이상을 기록한 매매계약은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2단지(17억3000만원)와 광진구 광장동 광장11현대홈타운(17억5500만원)·광장힐스테이트(17억1000만원) 등 3건에 불과하다.
재건축 비중이 높은 강동구와 달리 동작구는 흑석뉴타운, 노량진뉴타운 등 재개발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흑석뉴타운의 경우 2025년까지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가 많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각종 통계에서도 두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KB부동산 리브온의 3.3㎡ 당 월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추이를 보면 동작구와 강동구는 올해 1월 각각 3393만9000원, 3201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매월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지난 7월에는 3652만3000원, 3488만4000원으로 뛰어올랐다.
한국감정원의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8월 10일 기준)도 동작구와 강동구는 각각 0.77%, 0.35%로 상승세다. 반면 고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서초구(-1.97%)와 강남구(-1.91%), 송파구(-1.02%) 등은 하락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두 지역 모두 ‘정비사업 대어’들의 입주가 잇따라 예정돼 있는 만큼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강동구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둔촌동 둔촌주공의 연내 분양이 유력하다. 동작구는 지난 5월 분양한 ‘흑석리버파크자이’를 필두로, 흑석3구역과 11구역 등도 이르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청약 결과와 사업진행 속도에 따라 인근 집값 변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연말까지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일부 나올 수 있지만, 하방경직성에 따라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반등한다면 수요가 높은 강남3구와 인근 지역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