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셔터를 누르면 곧바로 사진이 나오는 ‘즉석 카메라’가 여름 휴가철 큰 인기다. 특히 여름 휴가철만 되면 판매가 크게 증가한다. 20~30대 젊은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서는 7월 한달 판매량이 3월 대비 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 카메라의 명맥을 잇고 있는 한국 후지필름의 ‘인스탁스(instax)’ 카메라의 국내 매출(온라인 한정)도 여름철 들어 크게 증가했다. 6월 매출만 전월 대비 무려 120%나 성장했다.
즉석 카메라 주요 구매자층은 2030이다. 전체 구매자의 20~25세가 36%, 26~30세가 27%로 절반 이상(63%)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트로(복고) 감성을 창의적으로 소비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즉석카메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특히 여름 휴가철에 사용하기 위해 많이 구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석 카메라 시장은 전체 카메라 시장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무기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즉석카메라 제품군의 상반기 판매량은 2018년 4%, 2019년 1%, 2020년 11%(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디자인 소품 특화 쇼핑몰인 텐바이텐에서는 올해 상반기 관련 제품군 판매량이 196%나 성장했다. 즉석 카메라는 물론 이를 인쇄하는데 필요한 필름, 카트리지와 꾸미는데 필요한 스티커와 포토앨범까지 덩달아 판매량이 증가했다. 스마트폰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는 중이지만, 즉석 카메라는 오히려 역성장하며 새로운 대세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한국 후지필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가 대체할 수 없는 즉석 카메라만의 영역이 존재한다”며 “ ‘레트로’ 열풍을 타고 최근 판매량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즉석 카메라 및 악세서리 시장이 2021년에는 18억 달러(21조 14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