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1회 접종 백신 인체 임상 돌입
방대본 “빠르게 개발되더라도 백신은 안전성이 최우선”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미국·영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속도’보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1회 접종만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제공하는 백신 후보에 대해 인체 안전성 시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존슨앤드존슨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백신 후보를 시험한 결과 1회 투약만으로 강력한 감염 예방 효과를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시험에서 백신 후보를 접종한 원숭이 6마리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폐 질환에 걸리지 않았다. 또 콧속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하는지를 통해 검사한 감염 여부 조사에서도 6마리 중 5마리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미 미국과 벨기에에서 초기 단계의 인체 시험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18∼55세의 건강한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시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백신은 미국·브라질 등에서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에 들어갔다. 이어서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도 각각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 3상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두 종류의 백신을 각각 9월과 10월부터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연내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방역당국은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만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백신 개발과 선구매 등 백신 확보에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백신은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관련 사항은 신중히 진행돼야 한다”며 “방역당국과 국내 전문가들은 과학적인 근거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검증된, 또 완벽하게 안전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치료제는 중증 이상 환자의 치명률을 낮추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근거와 목적성이 있지만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어서 안전성이 더욱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며 “개발된 백신을 다른 국가에서 접종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는 ‘생활백신’이 코로나19의 폭발적인 증가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