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편의성에 에어프라이어 치킨 부상
굽네치킨 등…2017년 이후 확장세 주춤
매장수 반토막 나기도…신규출점 미미
에어프라이어 치킨은 세자릿수 성장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1가정 1에어프라이어’ 시대가 열리면서 에어프라이어 조리가 가능한 가정간편식(HMR)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냉동제품은 대부분 에어프라이어 조리를 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예 에어프라이어 조리에 최적화된 전용 상품도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간식이나 술안주용으로 치킨류를 가장 많이 찾는데, 그 영향으로 최근 오븐구이 전문점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프라이어용 치킨은 전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또 냉동실에 보관해뒀다 언제든 조리해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남기는 일 없이 원하는 양을 조리해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여전히 전문점 맛을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이같은 가성비와 편의성은 1~2인 가구를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굽네치킨…2017년 이후 확장세 주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븐구이 치킨 전문점들은 최근 들어 출점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웰빙 열풍 등을 타고 매장 수가 빠르게 늘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외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영향이 크겠지만, 대체 가능한 간편식 제품이 늘고있는 점도 전문점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대표적인 오븐구이 치킨 브랜드인 ‘굽네치킨’ 매장수는 올해 5월 기준 1040곳으로, 최근 몇년 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다만 2015년 888개, 2016년 948개, 2017년 1007개, 2018년 1015개, 2019년 1031개로, 2017년부터 확장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운영사 지앤푸드 영업이익 역시 2017년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45억원, 2018년 124억원, 2019년 8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지앤푸드는 피자와 HMR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매장수 반토막도…"오븐구이 매력 떨어져"
다른 오븐구이 치킨 브랜드 사정은 더 좋지 않다. ‘오븐마루’ 매장 수는 2017년 142개, 2018년 151개, 2019년 151개로 출점이 정체된 상태다. ‘오븐에빠진닭’은 한때 매장수가 200개가 넘었으나 2017년 138개, 2018년 116개, 2019년 97개로 반토막이 났다. 2019년 가맹점 변동 현황을 보면 신규 개점은 6건에 그친 데 반해 계약 종료는 15건, 계약 해지는 9건, 명의 변경은 4건으로 가맹점 유지가 어려워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레드오션인 치킨시장에서 기존 튀긴 치킨과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오븐구이 치킨 창업에 관심이 높았다”며 “하지만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내식 트렌드에 외식 지출은 줄고, 에어프라이어용 치킨 품질은 갈수록 좋아지면서 오븐구이 매력이 떨어져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 치킨은 펄펄...2년새 매출 4배 뛰어
반면 에어프라이어용 치킨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에어프라이어용 치킨 상품 수는 2018년 상반기에 비해 30% 늘었다. 매출은 70.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소비가 더욱 늘면서 매출이 15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성장세를 보면 상품 수는 다섯 배, 매출은 네 배가 늘었다. 순살치킨과 너겟, 닭꼬치류 상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은 지난해 5월부터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올해 6월까지 1년여간 판매액은 50억원 이상으로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에어프라이어 순살치킨’과 ‘에어프라이어 그릴드 통날개’, ‘에어프라이어 소이갈릭윙’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