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실적전망 암울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올해 두 번째 어닝시즌이 열린다. 미국 기업들이 이번에 내놓을 성적표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보다 분명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하락이 고스란히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들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S&P 500 상장기업의 분기 이익이 전반적으로 45%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팩트셋은 2008년 4분기 69%가 줄어든 이후 가장 큰폭의 이익 하락이 예상된다고 봤다.

앨리인베스트의 수석투자전략가 린지 벨은 “미국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나쁜 분기를 우리에게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이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거두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코로나19로 실물경기 하락이 기업 경영에 고스란히 반영될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기업들 가운데서도 명암은 갈린다. 전염병 국면이 오히려 향후 기업영업에 상승효과를 주는 기업들을 선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이익 개선 기대가 높은 업종이나 실적 추정치 상향조정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업종별로 볼 때 타격이 가장 심한 건 에너지 부문이다. 팩트셋은 에너지 부문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실적이 4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레저를 비롯한 경기소비재, 항공, 금융 부문의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산업군 가운데 헬스케어만 유일하게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하반기 S&P500을 비롯해 벤치마크 지수의 움직임에 대한 평가는 어둡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은 증시를 괴롭히는 핵심 요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S&P500 상장기업 가운데 약 150곳이 공식적인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이는 앞으로의 주가시장의 불확실성을 드러내는 단적이 사례로 풀이된다.

FT는 “증시가 이미 오를대로 올라 있고 여러 분석가와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잘못 자리잡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