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기소여부 큰 부담

올해도 휴가 못가고 경영 전념

정의선 부회장 판매회복 방안 점검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별도의 여름 휴가 일정 대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타개할 하반기 경영 구상에 전념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특별한 휴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 또는 불기소 판단이 임박한 상태여서 별도의 휴가를 고려할 여유가 없다는 전언이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현재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 재판도 앞두고 있어 이번에 경영권 문제로 추가 기소될 경우 두 건의 재판 부담을 안게 돼 당분간 현장 경영이나 미래 먹거리 발굴 등 경영 행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특별한 휴가 일정없이 자택에서 경영 현안들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도약을 이끌어내야할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상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나 고가 제품 소비 쏠림 효과 등으로 국내에선 선방했지만 언제까지 내수 시장으로만으로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이 산적하다. 이에 정 부회장은 휴가 기간에 하반기 주요 지역 판매 회복 방안을 챙길 것이란 관측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별도의 여름 휴가 일정 대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근본적 혁신(딥체인지)을 집중 탐색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SK 임직원들이 산업·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토론에 참여하는 이천서브포럼 홍보를 위해 별도 제작한 홍보 영상에 직접 출연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40대 젊은 총수인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휴가 소진의 솔선수범 차원에서 구체적 일정은 미정이나 며칠 간 짧은 여름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최근 외부 공식 활동은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휴가 계획 없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그룹 측은 말했다. 또 GS그룹 허태수 회장은 취임 후 첫 여름휴가이지만 역시 국내에 머물면서 코로나19 이후 그룹이 나갈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그룹 CEO들은 예전에는 휴가에 맞춰 해외 고객 방문이나 공사 현장 점검을 했지만 올해는 국내에서 쉬면서 하반기 사업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 유통기업 총수들도 아직 특별한 휴가 계획이 없다. 재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