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공 화물 전년 대비 6.2% ↓
여객 수요 97.0% 줄며 위기 고조
불확실한 전망에 생존전략 화두로
“글로벌 경기에 민감…우려 커져”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상반기 항공사들의 유일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던 항공 화물 수요가 올들어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여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의 고정비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9일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항공 화물 수송은 지난해 같은 기간(22만8284톤)보다 6.2% 감소한 21만4150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년 대비 감소폭인 -4.0%보다 확대된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한 3월 이후 가장 큰 수치다.
노선 별로는 미주(4.0%)와 중국(0.4%) 노선의 화물이 늘어났지만, 대양주(-64.5%), 중동(-17.5%), 유럽(-11.4%), 동북아(-10.4%), 일본(-10.2%), 동남아(-9.8%) 등 전 노선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업계는 항공 화물 감소폭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까지 글로벌 수송량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반도체와 진단키트 등 일부 품목의 재고가 쌓이면서 주문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객기 운항 중단에 따른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화물 실적이 줄어들면 항공사들의 고정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객 수요가 화물 부문을 상쇄할 정도로 회복되기까진 수 개월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6월 국제선 여객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602만7624명)보다 97.0% 줄어든 18만2523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입국 금지 조치가 계속되고 있고 국가별 재확산 조짐도 여전해서다.
단기 유동성 확보를 통한 ‘생존 우선 전략’은 항공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부를 결국 매각하기로 했다. 1조12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정부의 지원도 받는다.
불확실한 시장 전망에 인수·합병도 지지부진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추가적인 비용에 따른 부담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시간 끌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대립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항공 화물은 수출·입 현황과 밀접한 분야로 국제 교역량과 국제 경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 여파가 단기간 회보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화물은 물론 항공사들의 유동성 문제, 인수·합병과 관련된 잡음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