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 파악도 사실상 불가”

서울시청 신청사. [헤럴드DB]
서울시청 신청사.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다음달 4일 여의도공원 일대에서 5만 여명이 모이는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 자제를 촉구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노동자의 최소한도 삶을 지키고자 하는 집회 취지에는 공감하나, 1000만 시민을 감염병의 위험에서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것 또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절대적 과제”며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집회 특성 상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워 감염위험이 매우 높고,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를 추적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나 국장은 “전국 조합원들이 모였다가 각지로 돌아가기 때문에 확진자 발생 시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이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시민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민주노총에 집회 자제를 강력히 촉구한다. 현명한 판단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2월에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강행하자, 집회 현장에 직접 나가 확성기를 들고 해산을 외친 바 있다. 야외라해도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방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였다.

또한 시는 이 달 초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코엑스에서 7000명이 참석하는 행사를 강행할 때는 집회제한 명령을 내렸었다.

만일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를 박 시장이 묵과할 경우 본인의 정치적 입지의 유불리를 따져 행정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서 시는 민주노총 집행부의 반응에 따라 집회제한 명령 등 조치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일 0시 기준 전일 0시 대비 7명 늘어 1312명으로 집계됐다. 320명이 격리 중이며, 985명이 완치 퇴원했다.

신규 확진자 7명은 해외접촉 1명, 리치웨이 3명, 타·시도 접촉 1명, 경로확인 중 2명 등이다.

리치웨이 판매활동 70대 남성 확진 후 관련 확진자는 210명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29일 3명 추가돼 122명이다. 추가된 3명은 27일 확진된 리치웨이 방문 판매원의 가족 등 접촉자로서 자가 격리 중 감염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 27일 마포구 서울산업진흥원에서 30대 남성 직원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43명이 검사받아, 13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진행 중이며, 방역당국은 추가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관악구 왕성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30명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24명으로, 교인 22명, 직장동료 등 2명으로 지난 28일 이후 추가 확진자는 없다. 하지만 29일에 다른 지역에서 관련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영등포구 소재 카드회사에 근무하는 왕성교회 교인 30대 남성이 26일 최초 확진 된 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 회사 직장 동료와 그 가족이 추가 확진된 것. 영등포구 소재 카드회사에서 서울 확진자는 2명 발생했다. 시는 5층 전 직원 등 190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으며, 163명은 음성,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