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리오'·'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 100위권 밖에서 고전

사용자 인터페이스 고려하지 않아 게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워

전설의 게임, 모바일로만 가면 ‘폭망!’ 까닭[IT선빵!]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슈퍼마리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등 전설의 고전게임들이 유독 모바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바일만 오면 “KO패!”다. IP(지식재산)만 믿고 모바일에 맞는 UI(사용자인터페이스)에는 소홀히 한 게 패착으로 분석된다.

100위권 안에도 못드는 '전설들'

지난해 9월 출시한 슈퍼마리오의 레이싱 게임 '마리오 카트 투어'는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권(22일 기준) 밖에 머물러 있다. 일본에서 조차 50위권 밖에서 헤매고 있다.

국내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안드로이드 기준)는 약 2800명으로 출시 초기 대비 94% 줄었다. 출시 첫날 전세계 1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지만, 사용자들은 얼마 안 가 '마리오 카트 투어'에 흥미를 잃었다.

'슈퍼마리오'는 1981년 탄생한 닌텐도의 대표 게임 IP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을 받던 게임이다. 슈퍼마리오 시리즈는 지금까지 약 6억장이 넘게 팔렸으며, 2016년에는 가장 많이 팔린 게임 IP로 기네스 기록까지 세웠다.

SNK의 대표 게임 IP '더 킹 오브 파이터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994년 처음 나온 '더 킹 오브 파이터즈'는 대표적인 격투게임 IP로 현재까지 14개의 시리즈가 나와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모바일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다. 지난해 5월 넷마블에서 출시한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DAU는 2만 5690명으로 출시 초기 대비 89% 감소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조이시티의 '사무라이 쇼다운M', 지난 4월 출시된 카카오게임즈의 '콘트라 : 리턴즈' 역시 100위권 밖에서 고전하고 있다.

작은 화면에 꾸역꾸역…사용자 인터페이스 '꽝'

모바일로 돌아온 고전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모바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인터페이스에 있다.

고전게임의 묘미라고 한다면, 조이스틱 또는 게임패드를 활용한 '손맛'에 있다. 가상패드를 사용하는 모바일에서는 그런 조작감을 느낄 수 없다. 작은 화면 위에 여러 기능을 올려 놓다보니 정작 캐릭터가 차지하는 공간은 많지 않다. 그마저도 손가락이 화면을 가리는 바람에 제대로 게임을 즐기기 힘들다.

전설의 게임, 모바일로만 가면 ‘폭망!’ 까닭[IT선빵!]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화면 캡쳐. 가상패드 위에 방향키를 그대로 올려놔 타격감을 느끼기 어렵고 조작 자체도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IP만 믿고 사용자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게 패착"이라며 "고전게임을 모바일에서 성공시키고 싶다면 완전히 다른 UI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전게임의 재미를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콘솔기기 판매량은 크게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5월 아케이드 콘솔기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중고상품 전문 유통업체 중고나라에서는 일 평균 100여대 이상의 아케이드 콘솔기기가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80~90년대 출시된 아케이드 게임기는 비싸게는 30~40만원에 팔려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전설의 게임, 모바일로만 가면 ‘폭망!’ 까닭[IT선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