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입찰 참여한 ‘SKT·KT·LG U+’ 모두 선정돼
인수 의지 여부는 의견 분분…본입찰 참여 지켜봐야
KT, 딜라이브 대신 현대HCN 인수 적극 나서
티브로드 인수 SKT, 간보는 수준?…LG U+ 복병될까
[헤럴드경제 김성미·최준선 기자]싱거울 뻔 했던 현대HCN 인수전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이동통신3사가 모두 선정됐기 때문이다. 경쟁사간 입찰에 들어간 터라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로 선정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통3사의 인수 의지 덕에 경쟁 입찰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HCN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전날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이통3사 모두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예비입찰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곧바로 선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지만 통상의 공개경쟁입찰 절차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현대HCN을 매각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가격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숏리스트를 선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가 현대HCN 인수에 얼마나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예비 인수가격을 아직 제출하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본입찰 참여 여부까지 지켜봐야 이들의 인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K텔레콤은 티브로드를,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했으나 KT는 합산규제 등으로 매물로 나왔던 딜라이브 인수를 성사할 수 없었다. 이에 KT가 현대HCN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합산규제 일몰로 케이블TV 인수에 나설 수 있게 된 KT는 그동안 들여다보던 딜라이브 대신 현대HCN 인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HCN(135만명)이 딜라이브(200만명)보다 가입자 수는 적지만 알짜 가입자 비중이 더 높다는 판단이다. 현대HCN은 서울 관악구, 서초구, 동작구 등 비교적 도시지역의 권역을 확보, 케이블TV업체 중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축에 든다.
KT가 현대HCN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자 SK텔레콤은 딜라이브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은 이미 티브로드 인수를 성사함에 따라 추가 케이블TV 인수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경쟁으로 인수가격이 올라갈 경우 본입찰 참여에도 발을 뺄 수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무선 사업에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50:30:20 룰을 깨긴 어렵지만 유료방송시장에선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를 인수, 가입자 수를 817만명까지 불려놓은 만큼 추가 M&A를 통해 유료방송 1위 사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케이블TV 업체 인수전에 이통3사 모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경쟁사에 뺏겼을 경우 유료방송시장 꼴찌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들이 모두 인수 의지를 보이는 것은 아님에 따라 본입찰 참여 여부에 따라 흥행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