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브라질도 위험
단기간 손실만회 사실상 어려워
브릭스(BRICs) 펀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재정이 취약하고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 가장 큰 타격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또한 브릭스 국가들의 신용등급 및 전망을 속속 낮추고 있다. 단기간에 손실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3일 기준 주요 은행(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의 브릭스펀드 판매 잔고는 2125억원이다.
브릭스는 골드만삭스가 만든 신조어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영어 앞글자에 복수를 뜻하는 ‘s’를 결합해 만들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공모펀드 전성시대에 최고 인기 상품이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20개 공모 브릭스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평균 -8.50%였다. 같은 기간 아시아펀드(-0.04%)이나 유럽펀드(-6.71%)보다도 저조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13.14%다.
전망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지난 1일(현지시간) 무디스는 인도의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낮추며 인도의 재정상태의 심각성, 취약한 경제상황을 등급 하향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69.9%에 달했다. 정부가 GDP의 10% 규모 부양책을 발표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둔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그간 원유 하락, 원자재 수요 감소로 타격을 받은 대표적 지역이다. 브라질의 정부 부채는 GDP 대비 78% 수준인데,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로 올해 9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러시아 또한 유가 변동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피치는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5%로 하향조정했고, 지난달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중국은 코로나19 우려를 덜었지만, 재점화된 미중분쟁이 부담 요소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브릭스펀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은 홍콩보안법 제정을 통한 미국과의 분쟁 소지가 커져 보수적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며 “신흥국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재정 위험은 코로나19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