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132% 매출 신장…선글라스 3%에 그쳐
신세계백화점선 선글라스 매출이 역신장하기도
외출 기피· 마스크 착용이 원인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쓰긴 좀 그렇지 않나요. 올해는 생략해야겠죠?” ‘여름’ 하면 생각나는 대표 패션 아이템 선글라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날이 더워져도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어졌다. 공공장소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을 착용해야 하는데, 선글라스까지 쓰게 되면 얼굴 대부분을 가리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초여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글라스 판매량은 다른 여름 상품과 비교할 때 저조한 편이다.
3일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최근 2주간(5월 18일~5월 31일) 선글라스 판매는 직전 2주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반바지·7부바지가 132% 급증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선글라스와 함께 여름 상품으로 분류되는 전기모기채와 부채 역시 각각 46%와 34% 등 두자릿 수 신장률을 보였다.
선글라스처럼 외출시 필요한 여름 상품도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선크림·선로션은 114%, 썬캡은 45% 매출이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감소한 상황을 감안해도 선글라스 판매 신장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심지어 백화점에서는 선글라스 판매가 역신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1주일(5월 24일~31일) 간 신세계백화점의 선글라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3% 감소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소비 심리가 가라앉긴 했으나 선글라스 매출이 특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긴급재난지원금 특수를 누리고 있는 안경점에서도 선글라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비치안경은 지역화폐·재난지원금과 같은 정부 지원금 덕분에 전반적인 안경 매출이 늘었지만, 선글라스는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비치안경 관계자는 “안경 전문 업체임을 감안해도 이전 성수기와 비교했을 때 선글라스 매출 부진은 특징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글라스가 잘 팔지리 않은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며 생긴 결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마스크를 쓰면 코와 입이 가려지는데, 선글라스로 눈까지 가리면 얼굴 대부분이 감춰질 수 밖에 없다. 멋내는 용도로 착용하는 선글라스가 오히려 스타일을 해칠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다만 이제 본격적인 여름 시즌으로 접어드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7~8월 여름 성수기까지 판매량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코로나19 감소세에 들어서고 날이 더 더워지면 선글라스 매출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