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진단키트 수출액 6만배 늘어…방역마스크도 유망 수출품목 기대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2월 말, ‘마스크대란’이 전국을 덮쳤다. 정부는 3월부터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 수출을 규제했다. 이와 함께 공적마스크 판매제를 실시, 주간 인당 2매(3매로 완화)로 구매량을 제한하는 등 방역물자로서 마스크자원 관리를 강화했다. 이후 마스크 생산은 크게 늘었고, 보건용 마스크 제조·생산 기업 수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40개에서 두달만에 140개로 급증했다. 팬데믹 이후 월 6000만개 수준이던 마스크 소비량은 5월 들어 4800만장으로 대폭 줄었다. 현재 국내 공급량은 8500만장을 웃돌고 있지만 수출 규제로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은 마스크 수출로 막대한 돈을 벌고 있다. 3, 4월 중국이 수출한 마스크는 총 278억장. 전체 수출액 중 마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6%인 12조원에 달한다. 이제 관리가능한 수준에서 수출규제를 풀고, 해외에서 호평받는 ‘K방역’의 한 축으로서 마스크산업 육성이 절실해졌다. 마스크산업 현황과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①수요는 주는데 공급량은 급증
②마스크로 돈버는 중국
③품질의 ‘K마스크’로 공략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나라는 방역 선진국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처럼 국경폐쇄와 외출통제 등 가혹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도 신속한 검사로 인구당 검사비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방역마스크와 진단키트 등의 자급이 가능했기 때문.
이 중 진단키트는 수출규제가 없어 가파른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K-방역’ 브랜드로 세계에 위상을 떨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진단키트 수출이 본격화된 4월 수출액은 총 2억123만달러(246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수출액 3400달러(416만원) 대비 6만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출국도 1개에서 103개로 급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업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오상헬스케어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FDA 승인을 받았다. 이후 씨젠, SD바이오센서, 시선바이오머티리얼, 랩지노믹스, 진매트릭스 등이 승인을 얻었다. 아직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아 진단키트 수요는 더욱 늘 수밖에 없다.
국산 진단키트와 함께 방역마스크와 손소독제 등도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적 차원의 수출을 제외하면 마스크 수출은 사실상 금지돼 있다. 하지만 우수한 품질의 한국산 마스크를 수입하기 위한 해외 유통업체들의 문의가쇄도하는 중이다.
지난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중소기업 화상 수출상담회’에서 11개국 41개 바이어가 참석해 국내 중소기업의 마스크와 손소독제에 관심을 보였다.
한 마스크 생산업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마스크 수출을 여러번 시도했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지금은 오히려 해외에서 제안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 수출을 할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국산 마스크의 글로벌 경쟁력은 ‘KF(Korea Filter)’ 인증제도. 해외에선 일반 보건용 마스크가 공산품이라 별다른 기준이 없다. 이에 비해 국내에선 식약처가 미세먼지나 유해물질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KF80, 94, 99)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분진 포집효율 80%, 94%, 99%라는 뜻이다. ▶표(KF 기준규격) 참조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산 진단키트와 마스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세계 최대 마스크 수출국인 중국조차도 한국산 마스크를 원할 정도다. 중국은 산업용 마스크에 대한 인증제도(KN)만 있을 뿐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인증제도는 없다,
마스크업계 관계자는 “국산 마스크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지금 K-방역브랜드 육성과 업계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B2B 수출을 허용해줘야 한다”며 “현재 180여개 업체가 FDA 승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 승인만 있으면 언제든 중국산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