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이름표로 ‘재활용률’ 극대화
하반기 첫 ‘생분해성 페트병’ 변신
市 “19년만에 친환경·재활용 혁신”
서울시가 ‘병물 아리수’의 재활용률을 극대화하고 환경오염 없는 생분해성 페트병으로 전환하는 ‘탈(脫) 플라스틱 혁신’을 시작한다.
우선 이달부터 페트병을 감싸는 비닐 라벨을 없앤 무색·투명한 ‘무(無)라벨 병물 아리수’(사진)를 전면 도입하고 올 하반기에는 90%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를 시범 선보인다. 올해 총 50만병을 두 가지 방식(무라벨 40만병·생분해성 10만병)으로 생산한다.
21일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친환경 병물 아리수 혁신계획’을 발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로 바꾸는 탈(脫) 플라스틱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병물 아리수가 처음 출시된 이후 크게 3번에 걸쳐 페트병과 라벨 디자인이 변경된 적은 있지만 비닐라벨을 완전히 없애고 페트병 소재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친환경 혁신은 19년 만에 처음이다.
병물 아리수 생산량 감축과 경량화를 통해 지난 2년 새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66% 감축(2017년 117.3톤→2019년 40.8톤)한 데 이어 친환경과 재활용에 방점을 두고 다시 한 번 획기적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5월 출시한 무(無)라벨 병물 아리수는 비닐라벨을 없애는 대신 페트병 몸체에 양각으로 ‘아리수’ 브랜드를 각인하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제품이다. 라벨을 별도로 분리배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재활용 편리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올해 무라벨 병물 아리수를 40만병(350ml 10만, 2L 30만) 생산해 전량 단수·재난지역 비상급수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어 올 하반기에 시범 생산하는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는 국내 최초로 페트병에 친환경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다.
생분해성 소재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전분에서 추출한 원재료를 사용해 6개월 이내에 9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물병, 마개, 라벨 전체에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분리배출할 필요가 없다.
생산은 생분해성 물병 생산 기술을 보유한 국내 먹는샘물 전문업체와 협업한다. 국내 첫 시도이자 일반 먹는샘물(생수)과 달리 염소성분이 포함된 수돗물을 담아 유통하는 만큼, 물 전문 연구기관인 서울물연구원에서 수질·재질 안정성 테스트를 충분히 거친 후 출시한다. 시험 결과에 따라 유통기한을 확정한 후 향후 확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생분해성 병물 아리수를 올해 10만병(전량 350ml) 규모로 소량 시범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만큼 일반 페트병과 생분해성 페트병의 차이점, 배출방법 등을 표시하기 위해 라벨을 부착한 제품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라벨 역시 생분해성 소재가 사용된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먹는 샘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플라스틱으로 지구가 고통 받고 있는 지금, 서울시부터 병물 아리수에 대한 친환경 혁신을 실천해 탈(脫) 플라스틱 시대로 단계적으로 나아가겠다”며 “이런 선도적인 시도를 통해 국내 친환경소재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