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록시클로로퀸 코로나19 효과 아직 입증되지 않아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도 쓰여
FDA, 심장박동 이상 유발 경고
눈과 간, 신장 등 장기 손상 부작용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넘게 매일 복용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심장질환과 관련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FDA조차도 코로나19 치료에 함부로 사용되서는 안된다고 경고한 약물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매일 복용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맹신과 행동이 위험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일단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코로나19가 아닌 말라리아를 치료하기 위해 승인된 약이다. 면역체계가 과민반응하는 것을 억제할 수있기 때문에 루푸스와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기적의 치료법’이라면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클로로퀸은 세포에 침입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는 시험관을 통해 이뤄진 시험의 결과로, 인체에서 이 약물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는 전혀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바이러스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있다.
중국의 한 연구진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경증 코로나19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는데, 당시 연구 대상은 환자 60여명에 불과했다.
면역체계 과민반응을 억제한다는 특성 하에 하이트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거론되는 사이토카인 폭풍(면역 과잉반응)을 진정시킬 것이란 기대도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증거는 없다.
문제는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이 국민들의 무분별한 약물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재기하는 행렬이 잇따르자 뉴욕을 포함한 일부 주에서는 임상시험에 참여하거나, FDA가 승인한 복용에 대해서만 구입할 수 있도록 명령을 내린 상태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여타 다른 약물들처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여기에는 심장, 눈, 간 혹은 신장 등과 관련한 부작용들이 포함된다. 지난 4월 말 FDA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의 심장박동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임상시험 혹은 병원에서만 투약돼야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이 나쁘다기보다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과를 검증하기까지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는 미 전역 44개 의료센터에서 5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들에게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기는 한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로 장기손상을 입은 중증 환자에게도 안전한 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