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MIT·월가 3자 결합

나스닥 바이오상장 기록도

美정부도 거액 지원금 투입

성공해도 양산은 내년에야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 테라퓨릭스가 18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의 임상1상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항체가 생성됐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전날 대비 19.96% 상승했다.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벤처자본가, 바이오사업 전문가·학자 등이 2010년 ‘ModeRNA’라는 이름으로 공동창업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기반 치료제 개발회사다. mRNA란, 세포가 분열할 때 필요한 물질로, 세포 변형이 용이해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역분화시키는 새로운 기술분야로 꼽혔다.

모더나를 이끄는 이들은 데릭 로시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바이오학계 아인슈타인’이라 불리는 로버트 랭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 벤처사업가이자 현재 회장인 누바 아페얀 등이다.

로시 박사가 RNA를 사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아이디어에 대한 밴처케피털 투자를 모색하기 시작했고, 그의 동료였던 팀 스팅어 하버드 의과대학원 교수와 랭어 교수, 그리고 아베퍈 회장이 잇따라 합류했다. 2011년에는 세계 8위 체외진단회사인 비오메리(bioMerieux)를 이끌던 스테판 반셀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됐다.

모더나는 심혈관, 대사 및 신장질환 치료를 위한 mRNA 치료제 개발과 암 백신 개발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에는 나스닥 바이오텍 사상 최대 금액인 5억 달러 규모로 IPO(기업공개)를 진행했다.

최근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심의 임상 진입에 가장 빨리 성공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더나는 지난 1월 13일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증연구소(NIAID)가 공동 개발한 백신 mRNA-1273로 임상 1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상 배치(batch·약물 밀봉작업)는 지난 2월 7일 완료돼 지난 3월 16일 18세 이상 55세 미만 성인 45명에 대한 투여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미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는 모더나에 백신후보 개발과 임상 지원금 4억 8300만 달러를 지급해 화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고속 작전’(코로나19백신 프로젝트)의 협력자로 지정됨에 따른 조치였다.

모더나는 지난 7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승인을 받아 조만간 600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6~7월 중에는 3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NIAID의 백신연구센터(VRC) 및 모더나 자료에 따르면 mRNA-1273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사전 연구 덕분에 빠르게 개발될 수 있었다.

모더나의 탈 잭스 최고의료채임자(CMO)는 이번 1상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초기 단계긴 하지만 mRNA-1273가 25㎍의 투여로도 코로나19 감염에 의해 만들어진 만큼의 면역 반응을 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섣부른 기대는 아직 이르다. 모더나 측은 아직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미 백악관의 초고속 작전팀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가 모더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슬라위는 옵션을 처분했다.

반셀 CEO는 임상 1상부터 3상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전제했을 때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미 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상시험이 성공적이라는 전제 하에 시판까지 12~18개월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모더나는 일단 스위스제약회사인 론자(Lonza)와 지난 6일 파트너쉽을 체결해 mRNA-1273의 안정성이 입증되면 대량생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