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업 감소 주도…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효과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환경부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대상 업체들이 제출한 배출량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5억8941만t으로 1년 전보다 1209만t(2%)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든 것은 2015년 배출권 거래제 시행 후 처음이다. 배출권 거래제 대상 기업이 611곳으로 전년(587곳)보다 늘었음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감소세는 발전에너지업종이 이끌었다. 발전에너지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5290만t으로 1년 전보다 2169만t(8.6%) 줄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전체 26개 업종 가운데 가장 컸다.
계절 관리제 등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발전소 가동률이 하락하고 유연탄을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전환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고 환경부는 분석했다.
발전에너지업종을 포함해 10개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철강, 정유 등 12개 업종의 배출량은 증가했다. 나머지 4개 업종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환경부가 배출권 시장 내 배출권 과부족 여부를 분석한 결과 206개 업체는 배출권 2038만t이 부족하지만 397개 업체는 할당량보다 2869만t의 배출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적으로 배출권 832만t의 여유가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법상 올해로 이월·차입이 가능한 배출권을 고려하더라도 246만t의 여유가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 정유(294만t), 폐기물(154만t), 디스플레이(102만t) 등에서 배출권이 남아돌지만 발전에너지(-288만t), 비철금속(-92만t) 등에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 활동이 위축되며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 변화도 파악해 공급 물량 조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