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운용사, 인수기업 밸류업 주목

SKC코오롱PI→PI첨단소재로 변경

두 회사에 수백억 추가투자 검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피인수 기업 SKC코오롱PI와 한국유리공업에 대해 수백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회사명을 변경하는 등 밸류업 본격화에 나섰다. ‘카브아웃(Carve-Out: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것)’ 딜에 정평이 난 글랜우드PE의 밸류업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SKC코오롱PI에 따르면 회사는 27일 충북 진천에서 제13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PI첨단소재 주식회사로 변경한다. 글로벌 1위 폴리이미드(PI)업체 SKC코오롱PI는 지난해 12월 국내 PEF 운용사 글랜우드PE에 인수됐다. 이번 사명 변경으로 전 최대주주인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칭하는 ‘SKC’와 ‘코오롱’이 사명에서 빠지게 된다.

글랜우드PE는 SKC(27%)와 코오롱인더스트리(27%)가 각각 보유한 SKC코오롱PI 지분 54%를 약 6000억원에 인수했다. 동양매직을 2년 반 만에 SK네트웍스에 매각, 내부수익률(IRR) 37%를 거두며 시장에 이름을 알린 글랜우드PE는 한라시멘트, 서라벌해양도시가스 등 카브아웃 딜에 정평이 나 있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시장 입지가 확고한 한국유리공업과 SKC코오롱PI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글랜우드PE의 밸류업 전략이 주목된다. 특히 글랜우드PE는 그동안 인위적인 인적 구조조정 없이 제품 다각화, 기술 향상 등 실제 사업 경쟁력 강화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는 전략을 구사해 왔기에 SKC코오롱PI의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

SKC코오롱PI는 PI필름 글로벌 1위 생산업체다. 지난해 매출 2237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5G 안테나 소재, 2차전지 등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제품을 납품함에 따라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글랜우드PE가 지난해 프랑스 건자재업체 생고뱅으로부터 3300억원에 인수한 한국유리공업과 SKC코오롱PI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건설시장이 스마트 글라스·디스플레이로 변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유리와 필름 두 가지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춘 글랜우드PE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다리를 놓고 연구개발(R&D)부터 시제품 생산 등까지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며 “실제로 건축 외장 강화유리에 필름을 입혀 디스플레이로 구현하는 방안 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랜우드PE는 두 회사의 밸류업을 위해 조만간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미·이세진 기자